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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4 (금)

[제24회 LG배 조선일보 기왕전] 勝者와 敗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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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선 1회전 제1국 <흑 6집반 공제·각 3시간>

白 최정 九단 / 黑 스웨 九단

조선일보

〈총보〉(1~168)=여성 기사들에게 세계 메이저 본선은 꿈에서나 서볼 수 있는 무대였다. 그 한계를 최정이 허물어가고 있다. 파죽지세로 예선 관문을 뚫더니 본선 첫 판마저 돌파했다. 최근 3년 동안 LG배 16강만 두 번이나 이뤄냈다. 상대가 이 대회 우승과 준우승을 고루 경험한 강호 스웨였다는 점에서 각국의 충격은 더 컸다. 최정이 여성 바둑의 영역을 어디까지 확장할지 바둑계는 큰 관심 속에 지켜보고 있다.

결과보다 내용이 더 깊은 울림을 남긴 한 판이었다. 스웨는 43, 53, 55, 59 등 초반에 연속 실착을 범했다. 특히 59로는 참고도의 중앙 돌파가 절대 긴요했다. 76까지 흑 대마가 함락된 이후 반상은 최정의 독무대였다. 80, 92의 호수, 104, 112, 124 등 감각적 호착으로 작품을 완성해갔다. 마지막 148, 150의 맥점 두 방은 이 바둑의 백미였다.

두 기사의 소비 시간도 기억해 둘 일이다. 승자 최정은 시간을 다 쓰고 124수째부터 초읽기에 몰리며 끝까지 분전했다. 반면 스웨는 패색이 짙어져 가는데도 무려 33분이나 남기고 바둑을 끝냈다. 모든 면에서 평소의 스웨답지 않았던 바둑이었다. (26…18, 168수 끝 백 불계승, 소비시간 백 3시간 12분, 흑 2시간 2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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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렬 바둑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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