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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태국 제인와타난넌드, 한국 오픈 챔피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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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계 6언더파 우승, 우승 상금 3억원

황인춘·장동규는 디 오픈 출전권

중앙일보

태국의 신예 제인와타난넌드는 8년만에 한국오픈에서 우승한 외국인 선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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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골프의 차세대 에이스 재즈 제인와타난넌드(24·이하 재즈)가 23일 충남 천안 우정힐스 골프장에서 끝난 코오롱 한국 오픈에서 우승했다. 최종 4라운드에서 1타를 까먹었지만, 합계 6언더파 278타로 황인춘(45·합계 5언더파)을 1타 차로 제쳤다. 우승 상금은 3억원.

김찬(29)이 합계 4언더파로 단독 3위, 재미동포 케빈 나(36)는 2언더파 단독 6위에 올랐다. 이번 대회 1, 2위 선수에겐 디 오픈 출전권을 주는 데 1위 재즈와 3위 김찬은 이미 출전 자격을 갖춘 덕분에 2위 황인춘과 4위 장동규(31·합계 3언더파)가 오늘 7월 열리는 디 오픈 챔피언십 출전권을 땄다.

한국 오픈에서 외국인 선수가 우승한 것은 2011년 리키 파울러(미국) 이후 8년 만이다. 태국 선수로는 2000년 통차이 자이디에 이어 19년 만에 골프 강국 한국의 내셔널 타이틀을 가져간 선수가 됐다. 역대 한국 오픈에서는 스타급 선수들이 우승한 경우가 많았다. 통차이 자이디 이외에도 세르히오 가르시아(스페인), 존 댈리(미국), 비제이 싱(피지), 리키 파울러 등이 우승했다. 재즈는 지난 5월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 경쟁을 벌였던 태국 골프의 기대주다.

2타 차 선두로 출발한 재즈는 마지막 날 전반 한때 5타 차 선두를 달렸다. 그러나 11번 홀에서 공을 물에 빠뜨린 끝에 트리플 보기를 범하면서 주춤했다. 45세의 노장 황인춘이 재즈를 한 타 차로 바짝 쫓았다. 황인춘은 파 5인 18번 홀에서 2온을 노렸지만 두 번째 샷이 그린 턱에 맞고 벙커에 빠지는 바람에 추격에 실패했다. 그는 이 홀에서 파에 그쳤고 1타 차로 준우승을 차지했다. 재즈는 “우정힐스 골프장은 무척 어렵다. 트리플 보기를 한 이후 흔들려 골프장에 잡혀먹힐 뻔했다”고 말했다.

최근 태국 골프는 남녀를 가리지 않고 강세를 보인다. 태국은 4계절 골프를 할 수 있는 천혜의 조건을 갖췄다. 선수들은 전통적으로 쇼트 게임을 잘한다. 타이거 우즈의 어머니가 태국 출신이라 골프에 대한 친근감도 높다. 우즈는 US오픈이 끝난 뒤 태국에서 휴가를 보냈다.

더구나 최근 태국의 한 맥주 업체(싱하)가 태국골프협회를 맡아 전폭적인 지원을 하면서 선수들의 기량이 몰라보게 달라졌다. 유망주를 발굴, 후원하는 한편 콘껜 지역에 전장 7500야드의 골프장이 포함된 훈련 시설을 운영하고 있다.

여자 골프에서도 아리야 주타누간이 세계 1위를 지낸 이후 많은 유망주들이 배출되고 있다. 남자 골프에서도 재즈를 비롯해 키라덱 아피반랏 등이 주목받고 있다. 김봉주 경기도 골프협회장은 “태국의 유망주들이 남녀에 걸쳐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전반적인 수준은 여전히 한국이 높다고 할 수 있지만, 상위권 선수만 놓고 보면 태국이 앞서는 것 같다”고 말했다.

성호준 기자 sung.hoju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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