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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9 (수)

통한의 트리플보기 한상희 최종라운드 김민수와 호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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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상희가 22일 포천힐스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에서 티 샷을 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하늘에 맡기겠다.”

단독선두를 질주하며 생애 첫 우승을 쉽게 따낼 것으로 여기던 찰나, 생각지 못한 불운이 찾아왔다. 6타 차 여유있는 단독선두 대신 3타 차 불안한 선두로 쫓겨 부담감을 갖고 최종라운드에 임해야 하는 한상희(29·볼빅) 얘기다.

한상희는 22일 경기도 포천힐스 가든, 팰리스 코스(파72·655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BC카드-한경 레이디스컵 2019(총상금 7억원, 우승상금 1억 4000만원) 3라운드에서 3타를 더 줄여 14언더파 202타로 단독 선두 자리를 지켜냈다. 17번홀까지 데일리 베스트였던 6언더파로 기세를 올렸지만 마지막 홀인 18번홀(파5)에서 잇따라 미스 샷을 해 3타를 잃었다. 드라이브 티샷이 왼쪽으로 감겨 페어웨이 왼쪽 능선에 떨어졌고, 웨지로 레이업을 선택해 페어웨이로 볼을 빼냈다. 핀까지 256야드 가량 남겨두고 3번 우드로 공략했지만 이 번에도 왼쪽으로 감겨 카트 도로와 러프 경계에 볼이 멈췄다. 미스샷이라는 것을 알았는지 임팩트 직후 오른 손을 놓았던 게 그나마 터무니없는 실수를 줄이는데 도움을 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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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가 22일 포천힐스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에서 트러블 샷을 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58도 웨지로 네 번째 샷을 했지만 그린을 넘어가 우측 벙커에 빠졌고, 다섯 번째 샷 만에 볼을 그린에 올렸다. 약 12m 가량 남겨둔 보기 퍼트가 핀에 미치지 못했고, 오른쪽으로 살짝 휘는 경사면을 남겨두고 한 더블보기 퍼트가 홀 오른쪽으로 살짝 흘러 트리플 보기를 범했다. 한상희는 “2라운드에서 너무 잘쳤기 때문에 지키는 경기를 하자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다. 18번 홀 티잉 구역에 올라서니 몸에 힘이 없는 느낌이 들었다. 샷을 할 때 왼쪽 어깨가 막혀서 클럽 헤드가 먼저 돌아가 왼쪽으로 휘었다”고 설명했다. 세컨드 샷을 레이업으로 선택한 한상희는 “파5홀이었기 때문에 잘 하면 보기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서드샷이 잘됐는데 트리플 보기로 마무리 돼 아쉽다”고 말했다.

그래도 긍정의 힘을 믿었다. 그는 “마지막에 트리플 보기를 하려고 앞에 버디를 많이 했나보다”며 웃었다. 그는 “운이 좋으면 우승할 수도 있겠지만 안되면 어쩔 수 없다. 우승은 하고 싶다고 할 수 있ㄴ느 것이 아니기 때문에 하늘에 맡기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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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상희가 22일 포천힐스에서 열린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3라운드에서 갤러리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제공 | KLPGA


이번 대회를 앞두고 해마다 시드전을 치러야 하는 등 부분 시드에 대한 압박과 실력 있는 후배들의 등장에 심리적으로 압박에 시달려 골프를 그만 둘 생각까지 했다. 같은 소속사에 동갑내기인 김민수(29)에게 레슨을 받으며 샷뿐만 아니라 심리적으로도 탄탄해졌다. 한상희는 “김민수프로는 좋은 스승이자 어려운 시기에 마음을 잡고 다시 골프에 전념할 수 있게 도와준 좋은 친구”라고 말했다. 김민수는 23일 열릴 BC카드 한경 레이디스컵 최종라운드에서 한상희의 골프백을 멜 계획이다.

김민수는 “한상희가 이번 대회에서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어 친구로서 매우 기쁘고 스승으로 정말 대견하다”며 응원 메시지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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