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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P초점]"마약 은폐"vs"일방적 주장"…YG, 진실의 방으로 향할 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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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한서희 / 사진=헤럴드POP DB, 한서희 인스타그램


[헤럴드POP=안태현 기자]“가자, 진실의 방으로”

사실 관계를 따지는 상황이 온다는 말은 결국, 누군가는 진실을 이야기하고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영화 ‘범죄도시’(감독 강윤성)에서 마석도(마동석)은 이러한 상황에서 가장 손 쉬운 방법을 쓴다. ‘진실의 방’으로 향하는 것. 하지만 YG엔터테인먼트를 둘러싼 의혹과 진실공방에서 ‘진실의 방’으로 어디를 선택해야 할지도 미지수다. 경찰과 검찰은 서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상황. 이 와중에 과연 공정한 수사가 이루어질까도 의문으로 남는다.

늘 그래왔듯이 YG엔터테인먼트(이하 YG)의 가장 큰 문제는 마약이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 ‘버닝썬 게이트’를 무사히 피해갔던 YG는 양현석 전 총괄 프로듀서의 성접대 의혹에 이어 소속 가수들의 마약 문제로 다시 논란에 섰다. 이 사단의 시발점이 된 것은 그룹 아이콘의 전 멤버 비아이(본명 김한빈)이 LSD를 복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부터. 이를 공익 제보한 한서희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 메시지까지 공개되면서 상황은 악화됐다.

이 와중에 양현석이 빠질 수 없었다. 한서희는 비아이와 관련된 마약 수사 과정에서 양현석이 경찰에 진술을 번복하라고 종용했다는 주장을 내놓았다. 하지만 양현석의 입장은 이전과 동일했다. “전혀 사실 무근”이라는 입장. 그러나 점점 사건은 눈덩이처럼 불어났다. 양현석은 YG의 수장자리에서 물러났고, 동생 양민석 전 대표이사도 사임했다. 그러면서 양현석은 “향후 조사 과정을 통해 모든 진실이 반드시 밝혀질 것이라고 믿습니다”라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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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빅뱅의 멤버 탑 / 사진=헤럴드POP DB


그러나 사퇴 후 논란은 더욱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흘러갔다. 이번에는 지난 2017년 불거졌던 그룹 빅뱅의 멤버 탑(본명 최승현) 사건이 재조명됐다. 그것도 적발되고 처벌되기 훨씬 이전의 상황으로 말이다. 20일 디스패치는 2016년 12월 YG가 빅뱅 컴백을 앞두고 탑과 함께 대마초를 피운 혐의를 받고 있는 한서희를 미국 LA로 보내고 사건을 은폐하려 했다는 정황이 포착됐다는 소식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탑은 2016년 10월 먼저 한서희에게 연락을 하며 만남을 갖기 시작했고, 당시 빅뱅 컴백을 준비 중이었던 탑은 새벽까지 곡 작업을 하면서 한서희와 만남을 가졌다. 물론 대마도 함께 피웠다. 그리고 이는 경찰보다 YG가 먼저 인지했다. 결국 경찰 조사가 시작되기도 전에 YG는 한서희를 미국으로 보냈고 약 3개월간 체류하게 했다. 이러한 정황은 당시 경찰 피의자 신문조서를 통해 밝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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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아이 / 사진=헤럴드POP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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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희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2017년 2월 9일 탑 오빠가 군입대를 했는데, 회사 대표님이 한두 달 정도 더 쉬었다 오라고 말씀하셨다. 아마도 제 혼자 생각이지만 탑 오빠가 군대 들어가면 저를 귀국시키려고 한 게 아닌가 싶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한서희의 말대로라면 탑의 마약 혐의를 은폐시키기 위해 YG가 미리 손을 썼다는 뜻이다. 하지만 여전히 YG의 입장은 그대로다. “계속되는 거짓 주장과 의혹 제기에 대해 향후 진실이 밝혀질 것.”

물론 수사는 진행 중이다. 하지만 이미 과거 비아이의 수사 과정에서 탐탁치 못한 모습을 보인 경찰과 검찰이다. 경찰은 한서희로부터 비아이의 마약 구매에 대한 진술과 카카오톡 대화 내용을 확보했으나 비아이에 대한 조사를 진행하지 않았고, 그러면서 한서희는 결국 YG의 회유를 당해 진술을 번복했다. 이에 대해 경찰은 검찰에게 수사보고서를 넘겼다고 해명했지만 검찰은 당시 한서희 사건만 넘겨받았을 뿐 비아이는 송치 대상이 아니었다고 반박한 것.

YG에 대한 무수한 의혹과 진실공방으로 머리 아픈 시기에 이를 수사해야 할 경찰과 검찰까지도 진실 공방을 벌이고 있다. 결국 YG 사건은 늪이 됐다. 쉽게 ‘진실의 방으로’를 외칠 수도 없다. 어디에도 믿을만한 ‘진실의 방’이 존재하지 않는다. 진실의 방으로 향할 시간이 됐지만 현실에는 영화처럼 강력한 ‘마석도’가 없다. 덕분에 대중들은 쌓여가는 의혹에 벌써 피로감을 드러내고 갈피를 못 잡아 괴로워만 할 뿐이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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