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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축구도시' 우라와를 증명하는 일상적 풍경들[현장메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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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우라와역 출구를 나서면 ‘우라와 축구 도시’라는 커다란 네온사인을 볼 수 있다. 사이타마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사이타마=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축구도시’의 풍경 곳곳에는 우라와 레즈가 녹아 있다.

우라와역은 일본 사이타마시에서 가장 번화한 지하철역이다. 이 역을 나서면 ‘우라와 축구 도시’(Urawa Soccer Town)라는 커다란 네온사인을 바로 만날 수 있다. 인파로 가장 분주한 중앙게이트는 ‘우라와 축구 거리(Urawa Soccer Street)’로 연결된다. 양 벽면은 우라와 선수단의 경기 사진과 레전드들의 유니폼, 2017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우승 당시 영상으로 꾸며졌다. 퇴근길 직장인들은 종종 중간에 위치한 구단 기념품 매장에서 발걸음을 멈춰섰다. 유니폼, 모자 외에도 생활용품, 문구류 등 다양한 용품이 판매되고 있다. ‘원피스’, ‘디즈니’ 등 유명 만화 캐릭터들과 협업한 제품들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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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역 중앙게이트는 ‘우라와 축구 거리’와 연결된다. 사이타마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우라와 레즈는 1950년 창단한 미쓰비시 중공업 축구팀을 모태로 1992년 창단했다. 무려 27년의 역사를 자랑하며 J리그에서도 명문 구단으로 꼽힌다. 우승은 정규리그 1회(2006년), ACL 2회(2007년, 2017년)에 불과하지만 꾸준히 준수한 성적을 내고 있다. 특히 평균 관중수와 입장 수입에서는 압도적이다. 일본 최대의 축구 전용 경기장을 안방으로 쓰는데도 상당수의 팬이 주중 경기장을 가득 메우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우라와 레즈는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를 홈 구장으로 쓴다. 우라와역과는 10㎞ 정도 떨어져 있다. 차로는 30분가량, 대중교통으로는 약 1시간을 이동해야 하니 가까운 거리라고 할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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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유명 맥주 브랜드는 우라와 레즈 라인을 따로 판매 중이다. 사이타마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그러나 우라와 구민들의 일상은 온통 ‘우라와 레즈’와 연결된다. 역 주변 거리 곳곳에는 팀의 휘장이 걸려 있었고 작은 구멍가게는 물론 대형 프렌차이즈 업체까지 ‘우리는 구단을 지지한다’고 적힌 사진을 쉽게 발견할 수 있었다. 백화점과 쇼핑몰에서는 경기를 관람하는 사람에게 추가 할인을 해주는 프로모션을 진행 중이었다. 점원들도 우라와 레즈의 유니폼을 입은 채였다. 대형마트 출입구에서 발견한 일본 유명 맥주 브랜드는 우라와 레즈 라인을 따로 판매했다. ‘우라와 레즈 카레’는 실제 레스토랑에 메뉴로도 올라 있다. 길을 오가던 사람들의 소지품에서도 우라와 레즈의 흔적을 보는 건 어렵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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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라와 시내의 상점에서는 축구단 응원 메시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사이타마 | 이지은기자 number23togo@sportsseoul.com


울산과의 ACL 16강전이 열린 19일 우라와 전체는 축구 열기로 들썩였다. 우라와역에서부터 속속 발견되던 붉은 유니폼의 행렬이 사이타마 스타디움 2002까지 이어졌다. 우라와 레즈 구단 홍보 담당자는 “우라와는 도시 전체가 ‘우라와 레즈’나 다름 없다. 우라와역에서 기념품 매장을 운영하는 것도 팬들과 더 가까이 만나기 위해서다. 주민들의 삶 속에 존재하기 위해 구단에서도 여러가지 일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역사회 속에 완벽하게 동화된 우라와 레즈의 사례는 K리그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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