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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 실패는 없었다' 서요섭, 짜릿한 역전으로 생애 첫 승(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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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4타 차 역전승

최종일 5타 줄이면서 정한밀, 홍순상 제쳐

2016년 데뷔 46번째 대회에서 감격의 첫 승

이데일리

16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 서코스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에서 우승을 차지한 서요섭이 마지막 날 4라운드 2번홀에서 아이언으로 티샷을 하고 있다. (사진=KEB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 대회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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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이데일리 스타in 주영로 기자] “기회가 다시 오면 놓치고 싶지 않다.”

17번홀(파4). 서요섭(23)이 버디 퍼트를 앞두고 신중하게 그린을 살폈다. 1타 차 선두인 서요섭에겐 추가 버디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약 2.5m 거리에서 친 버디 퍼트가 홀을 향하더니 그대로 빨려 들어갔다. 순간 주먹을 쥐며 포효했다. 2타 차 선두가 된 서요섭은 마지막 18번홀(파4)를 파로 막아내며 생애 첫 우승의 기쁨을 맛봤다.

사흘 전, 투어 4년 차 서요섭(23)은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KEB 하나은행 인비테이셔널(총상금 12억원·우승상금 2억4000만원) 첫날 공동 2위에 오른 뒤 우승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그의 바람대로 다시 온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서요섭은 16일 경기도 용인시 88컨트리클럽 서코스(파71)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버디 7개에 보기 2개로 막아내 5언더파 66타를 쳐 합계 13언더파 271타로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16년 코리안투어에 데뷔해 4년 만에 맛보는 꿀맛 같은 우승이었다.

일주일 전, 서요섭은 첫 우승의 기회를 잡았다. 경남 남해의 사우스케이프 오너스클럽에서 끝난 먼싱웨어 데상트코리아 매치플레이 챔피언십 결승에서 이형준(27)과 우승을 다퉜다. 18홀 혈투를 벌였지만, 승부를 내지 못해 연장으로 승부를 이어갔다. 2차 연장까지 우승자를 가리지 못하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고, 아쉽게 3차 연장에서 패해 첫 우승의 기회를 놓쳤다.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지는 못했지만, 서요섭에게 이날 결승은 또 다른 의미를 남겼다. 그는 “나도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갖게 됐다”고 힘줘 말했다.

일주일 만에 그 자신감이 우승으로 이어졌다. 대회 첫날 공동 2위로 나서며 다시 기회를 잡았고, 마지막 날 짜릿한 역전으로 첫 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17번홀에서의 버디는 결정타가 됐다. 11번홀까지 버디 6개에 보기 2개를 묶어 4타를 줄인 서요섭은 홍순상(38)과 공동 선두를 이루며 우승 경쟁에 불을 지폈다. 운도 따랐다. 공동 선두였던 홍순상이 12번(파4)과 13번홀(파5)에서 보기를 하며 단독 선두로 올라섰다. 하지만, 정한밀과 주흥철의 추격을 받고 있었기에 타수 차를 벌리기 위해선 버디가 필요했다. 5홀 동안 파 행진을 하던 서요섭은 17번홀에서 버디를 낚으면서 2타 차 선두로 달아났고, 마지막 홀을 파로 마무리하면서 리더보드 가장 높은 곳에 이름을 올린 채 먼저 경기를 끝냈다. 뒤에서 경기하던 정한밀의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깊은 러프에 들어갔고, 레이업 후 3타째 친 공이 홀에 들어가지 않으면서 서요섭의 우승이 확정됐다.

대구 출신인 서요섭은 배상문(33), 김대현(31)의 대학(대구대) 후배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골프연습장에 갔다가 우연히 골프를 배웠다. 주니어 시절에는 국가상비군을 지냈을 정도로 재능을 보였다. 일송배 아마추어 골프선수권 등 굵직한 대회에서 우승해 기대주로 눈도장을 받기도 했다. 그러나 프로의 벽은 높았다. 데뷔 첫해엔 9개 대회에 나와 2개 대회에서 컷 통과하는 데 그쳤다. 손에 쥔 상금은 고작 1126만6667원이 전부였다. 2년차와 3년차 때도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상금랭킹 73위와 78위에 그쳐 3년 연속 퀄리파잉 스쿨을 통해 겨우 시드를 따냈다. 지난해까지 개인 최고 성적은 2017년 카이도투어챔피언십 공동 5위였다. 3년 동안 1억22만3667원의 상금을 손에 쥐었던 서요섭은 이날 우승으로 2배가 넘는 2억4000만원을 받았다. 2주 동안 준우승과 우승으로 3억4000만원을 벌었다. 서요섭은 “꿈을 꾸고 있는 것 같다”며 “저도 할 수 있다는 걸 느꼈고, 해내서 기분이 좋다”고 기뻐했다.

주흥철(38)과 정한밀(28),이즈미다 다이지로(일본)가 합계 11언더파 273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고, 6년 만에 우승을 노렸던 홍순상은 공동 6위(9언더파 275타)로 대회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