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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0 (월)

[U-20 월드컵]'역사적 도전' 리틀 태극전사, 우크라이나 짠물 수비 뚫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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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결승에 진출한 대표팀 이강인이 12일 오후(현지시간) 결승전 개최지인 폴란드 우치의 대표팀 숙소에 도착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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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U-20 축구대표팀 공격의 핵 세르히 불레차. 사진=AFPBB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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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이미 한국 축구 역사를 바꾼 대한민국 어린 태극전사들이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남자대회 사상 첫 우승이라는 더 큰 도전에 나선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20세 이하(U-20) 축구대표팀은 16일 오전 1시(이하 한국시간) 폴란드 우치의 우치 경기장에서 우크라이나와 2019 FIFA U-20 월드컵 결승전을 치른다.

한국은 지난 12일 루블린에서 열린 4강전에서 남미의 복병 에콰도르를 1-0으로 꺾고 FIFA 주관 남자축구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이라는 위업을 이뤘다.

이미 역대 최고 성적을 예약했지만 여기서 만족할리 없다. 대회 전부터 “우리 목표는 우승”이라고 큰소리쳤던 한국 축구의 미래들은 자신감이 하늘을 찌른다. ‘이기면 지치지 않는다’는 스포츠계 속언처럼 선수들은 바닥난 체력에도 아랑곳않고 밝은 표정으로 결승전을 준비하고 있다.

한국이 결승에서 우크라이나를 이기면 한국 축구는 물론 아시아 축구 역사를 다시 쓴다. 지금까지 아시아 국가가 FIFA U-20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경우는 한 번도 없었다. 카타르(1981년)와 일본(1999년)이 우리보다 앞서 이 대회 결승에 올랐지만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대한민국 축구의 새 역사가 펼쳐질 곳은 폴란드의 작은 도시 우치다. 폴란드 중부에 위치한 우치는 인구가 약 70만명 정도로 바르샤바, 크라쿠프에 이어 폴란드에서 세 번째 규모다. 선수들은 4강전을 마치고 다음날 오전 루블린 숙소를 떠나 5시간 30분 가량 이동한 뒤 우치 숙소에 도착했다.

정정용 감독과 선수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체력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5일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첫 경기를 시작으로 불과 20일 만에 6경기를 치렀다. 3~4일 만에 한 경기씩 치르는 빡빡한 일정을 소화했다. 주전 선수 대부분 체력적으로 바닥난 상태다.

4강전 이후 사흘간의 휴식 시간 동안 얼마나 컨디션을 끌어올리느냐가 중요한 관건이다. 이는 같은 날 4강전을 치렀던 우크라이나도 마찬가지다. 어차피 체력적으로 힘든 것은 두 팀 다 같은 조건이다. 승부는 어느 팀이 집중력과 간절함에 갈릴 전망이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우리 대표팀에 특별한 부상 선수가 없다는 점이다. 에이스 이강인(발렌시아)을 비롯해 모든 선수들이 결승전에 출격할 준비가 돼있다.

결승 상대 우크라이나는 압도적인 실력을 자랑한다. 나이지리아와의 조별리그 최종전에서 1-1로 비겼을 뿐 나머지 경기는 모두 전후반 90분 안에 깔끔한 승리를 거뒀다. 특히 8강과 4강에서 우승후보 콜롬비아와 이탈리아를 1-0으로 꺾는 저력을 보여줬다.

우크라이나는 이번 대회 6경기 동안 10골을 넣고 3골을 내줬다. 8골을 넣고 5골을 내준 한국 보다 득실점 모두 앞선다. 체격 조건도 우리보다 앞선다. 스타일은 단순하다. 점유율을 포기하고 수비에 치중하면서 빠른 역습으로 득점을 노린다. 특히 측면 돌파에 의한 크로스가 위력적이다.

공격 패턴이 단순하다보니 득점도 특정 선수에게 몰린다. 3명의 선수가 10골을 모두 책임졌다. 18살 공격수 다닐로 시칸(일리키베츠)이 4골로 최다 득점자다. 공격형 미드필더 세르히 불레차와 수비수 데니스 포포프(이상 디나모 키에프)가 나란히 3골씩 넣었다.

차상엽 JTBC 축구 해설위원은 “우크라이나는 전반적인 신체조건이 좋은 편이고 공격진에 확실하게 골을 넣어주는 선수가 있다는 강점이 있다”며 “특출난 선수가 있는 것은 아니지만 전체적인 조직력이 좋고 특히 수비 조직력과 높이가 강하다”고 평가했다.

한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지난 3월 스페인에서 우크라이나와 평가전을 치른 바 있다. 당시 우리가 0-1로 패했다. 그 때 한국전에서 골을 터뜨렸던 선수가 바로 불레차였다. 이번 결승전에서도 우리가 가장 경계해야 할 선수다.

우크라이나의 짠물수비를 뚫는 것도 만만치 않은 도전이다. 특히 골키퍼인 안드리 루닌을 무너뜨러야 한다. 191cm의 장신인 루닌은 지난해 스페인 최고 명문 레알 마드리드와 계약을 맺었다. 올해 1월 같은 스페인 1부리그 레가녜스로 임대된 이후 5경기에 출전했다. 우크라이나 성인 대표팀에서도 3경기나 골문을 지켰을 정도로 대단한 실력을 자랑한다. 20세 이하 또래 골키퍼 가운데 최고라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이번 대회에서 3골이나 터뜨린 수비의 핵 포포프가 결승전에 징계로 나오지 못하는 점은 한국에 도움이 될 전망이다.

차상엽 해설위원은 “우크라이나는 세밀한 플레이보다는 롱패스 위주의 선굵은 축구를 펼치는 팀이다”며 “상대 진영이나 미드필드에서 공을 가로챘을 때 이를 빠르고 효율적인 역습으로 이어갈 수만 있다면 수비진의 허점을 찾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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