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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30 (목)

[U20월드컵] 인천 석정초 학생들 “선배 강인이 형 응원할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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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일보

이강인의 모교 인천 석정초등학교 학생들이 13일 대표팀을 응원하는 그림 엽서와 손편지를 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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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 형이 우리 학교 선배님이었다니, 충격이에요. 정말 자랑스러워요.”

13일 인천 남동구 석정초등학교 1학년 교실. 전교생 500여명이 20세 이하(U-20) 월드컵 대표팀의 ‘막내 형’ 이강인(18)에게 보내는 응원의 손편지와 그림 엽서를 만들기에 한창이었다. 이강인은 석정 초등학교에 입학해 4학년 스페인으로 축구 유학을 떠나기까지 3년 반 동안 이곳에서 공부했다. 이오연 석정초 교무부장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자랑스러운 선배가 있다는 사실이 아이들의 심성 및 진로 교육에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해 손 편지 응원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강인 선배’를 응원하는 열기는 뜨거웠다. 축구 광인 김창윤(9)군은 이번 대회 대표팀 및 이강인의 활약상을 줄줄 꿰고 있었다. 아예 U20월드컵 기간 내내 등번호 10번(이강인의 등번호)이 있는 축구 유니폼을 입고 등교 중이다. 창윤군은 “세네갈전 승부차기에서 구석으로 찔러 놓은 장면은 정말 멋있었다”면서 “결승 상대 우크라이나가 쉽지 않지만, 우리는 강인이형도 있고 기세가 좋다. 우승할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왼발 드리블은 (이강인) 형만큼 하는데, 마르세유 턴(상대를 등지고 제치는 기술)은 아직 잘 못해요. 좀 더 연습해야겠어요”라며 심각한 표정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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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인의 모교 인천 석정초등학교 학생들이 13일 대표팀을 응원하는 그림 엽서와 손편지를 쓴 뒤 환하게 웃고 있다. 인천=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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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글쓰기에 서툰 1학년들도 ‘선배님’을 응원하는 마음만은 결코 작지 않았다. 맹주완(7)군은 최근 관심이 많다는 아이언맨과 이강인을 결합시킨 형형색색의 그림 엽서를 만들었고, 안효열(7)군도 태극기와 번호 ‘10’을 크게 그려 넣으며 우승을 염원했다. “다치지 마세요”(이찬희 양)라고 염려하는 문구도 눈에 띄었다. 학교 축구부 백종선(7)군은 “이강인 형이 학교 선배라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면서 “결승전에서 골도 넣고 우승까지 해 달라”고 응원했다.

이강인이 뿌려놓은 축구 열기는 이미 후배들의 생활 깊숙이 파고 들었다. 박하준(9)군은 “형 때문에 요즘 친구들과 운동장에서 축구를 많이 해요”라고 했고, 김기현(9)군도 “선배님 때문에 축구에 관심이 생겼어요”라고 편지에 적었다. 우크라이나와의 결승전은 16일 새벽 1시로, 초등학생들이 그 시간에 경기를 지켜보기는 쉽지 않다. 김규식(9)군은 “사실 그때까지 안 자고 있기 정말 힘들겠지만, 꼭 지켜볼게요”라는 응원의 메시지를 남겼다.

한편, 고사리손들이 적은 손편지와 그림 엽서들은 14일 대한축구협회에 전달된다. 축구협회는 이 편지들을 모아 영상 등으로 제작해 선수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인천=강주형 기자 cubi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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