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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홍자 지역 비하 발언 논란, 더욱 아쉬운 이유[SS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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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스포츠서울 김선우기자]트로트가수 홍자의 지역 비하 발언, 사과에도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TV조선 ‘미스트롯’에서 호소력 짙은 가창력으로 인기를 얻은 홍자는 송가인, 정미애에 이어 최종 3위에 올라 당당히 ‘미(美)’를 차지했다. 이후 홍자는 출연자들과 함께하는 ‘미스트롯’ 콘서트 뿐 아니라 ‘비디오스타’, ‘대한외국인’ 등 예능은 물론 각종 지역축제에도 초대받으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또 노래 실력 뿐 아니라 솔직한 입담과 재치있는 센스로도 매력을 더한 그다.

이렇게 승승장구 하는 듯 했던 홍자는 최근 결국 그 입담으로 인해 논란을 빚었다. 지난 7일 전라남도 영광군에서 진행된 ‘2019 영광 법성포 단오제’ 행사에서 홍자가 무대에 올랐다. 박수 속에 올라온 홍자는 담담하게 노래를 불러 나갔고 무대가 끝나고는 환호가 이어졌다. 이에 감동한 홍자는 관객들에게 인사를 전하며 “영광에 오게 돼서 영광이다. 이 멘트를 꼭 하고 싶었다”라며 “‘미스트롯’을 하고서 전라도 행사는 처음이다”라고 운을 뗐다.

이때까지만 해도 전혀 문제될게 없었다. 하지만 이후 발언부터 다소 묘한 발언들이 이어졌다. 홍자는 “(송)가인이가 경상도 가서 울었다. 내가 그 마음을 알 것 같다. 무대 올라오기 전에 전라도 사람들은 실제로 뵈면 뿔도 나 있고 이빨도 있고 손톱 대신 발톱이 있고 그럴줄 알았는데 우리 여러분들 열화와 같은 성원을 보내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말한 것. 이어서 “전라도 자주 와도 되나. 외가쪽이 전부 전라도다. 낳아준 분 길러준 분 다 내 어머니듯이 전라도도 경상도도 내게는 다 같은 고향이다. 감사하다”라며 다음곡을 이어 나갔다.

결론적으로 울산 출신인 홍자가 걱정을 안고 영광 행사에 왔는데 환호를 해줘서 고맙다는 뜻이다. 하지만 그 표현법이 문제가 됐다. 먼저 지역감정을 떠올리게 하는듯한 발언에 호남 사람들에 대한 묘사로 뿔, 이빨, 발톱 등 이해할 수 없는 묘사를 했기 때문이다. 물론 당시 현장에서는 별 탈 없이 환호가 이어졌고 홍자 역시 문제없이 무대를 펼쳤다. 이후로도 그는 축제를 찾은 팬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고 송가인 팬들과도 함께 화합하며 무대를 마쳤다. 하지만 이후 해당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되면서 논란이 커졌다.

누리꾼들 역시 해당 영상을 보고 나서 더욱 충격적이라는 발언이다. 물론 홍자는 아무런 악의 없이 그저 호남 관객들에 대한 감사함을 표한 발언들이었지만 시대를 한참 벗어난 시대착오적인 발언이라는 지적이다. 이후 홍자는 SNS를 통해 자신의 과오를 인정하고 사과했다. 그는 지난 10일 “적절치 않은 언행으로 많은 분들께 불쾌감을 드려 죄송합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저의 실수이며, 저의 경솔한 말과 행동으로 실망하셨을 많은 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이번 일을 계기로 깊이 반성하고 더 신중한 언행과 성숙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습니다.다시 한번 사과드립니다”라고 전했다.

하지만 홍자의 빠른 인정과 사과에도 비난 여론은 계속되고 있다. ‘미스트롯’에서 보여준 끈기와 열정으로 전성기를 맞은 홍자였기에 그에 대한 실망감 역시 배가된 것. 물론 걱정이 가득했던 무대에서 예상외의 환호로 감격했을 홍자가 순간 감정이 격해져 표현이 과해졌을지 모른다. 하지만 어느새 그는 모두가 주목하는 가수가 됐고, 한마디 한마디가 영향을 끼치는 위치에 섰다. 아직은 스스로의 위치에 대한 인식이 부족했던 걸까. 특히 영상을 보더라도 홍자가 의도적으로 지역감정을 부추겼다거나 악의적인 것이 아니었음을 알 수 있어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다. 하지만 그의 발언 자체는 비판 받을 여지가 충분한 것 또한 사실이다. 홍자는 이번 사건을 통해 그동안 공들여 세운 공든탑을 순간의 경솔함으로 인해 스스로 날개를 꺾은 겪이다. 깊은 반성과 더 성숙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홍자, 최소한 같은 실수가 되풀이 되지 않길 바란다.

sunwoo617@sportsseoul.com

사진 | 포켓돌 스튜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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