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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7 (월)

[첫방]"아슬아슬 파격 변신"..'퍼퓸' 고원희, 캐스팅 논란 딛고 코믹 연기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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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퍼퓸' 방송캡처


[헤럴드POP=김나율기자]고원희가 아슬아슬한 변신으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쫄깃하게 만들었다.

지난 3일 방송된 KBS2 '퍼퓸'(극본 최현옥/연출 김상휘, 유관모)에는 고원희와 신성록이 뜻밖의 운명으로 얽히는 모습이 그려졌다. '퍼퓸'은 인생을 통째로 바쳐 가족을 위해 헌신했지만, 한 가정을 파괴하고 절망에 빠진 중년 여자와 사랑에 도전해볼 용기가 없어서 우물쭈물하다가 스텝이 꼬여버린 남자의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고원희는 첫 회부터 신선했다. 뚱뚱하고 버림받은 삶을 살던 민재희(하재숙 분) 모습에서 모델 지망생으로 변한 민예린을 연기한 고원희의 변신은 색달랐다. 아슬아슬한 상황을 오가는 행동과 중간중간 보여주는 코믹 연기가 몰입도를 높였다.

고원희는 첫 회부터 노숙자처럼 벤치에서 자는가 하면, 수면제 과다 복용으로 패션쇼 무대에서 쓰러져 자는 등 코믹한 표정을 섬세하게 살렸다. 쉽지 않았을 폭탄 맞은 것 같은 파마 머리와 시성록에게 들이대는 악착같은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새 삶을 위해 독만 남은 고원희의 모습은 그간 연기해왔던 모습과는 달랐다. 작품 전 캐스팅 논란과 우려의 시선을 단번에 깬 연기였다.

하재숙과 몸을 오가면서 보이는 연기도 좋았다. 애초에 고원희와 하재숙은 같은 사람. 두 사람은 헤어스타일부터 입은 옷, 행동까지 비슷하게 일치해야 했다. 고원희는 하재숙으로 다시 변신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그려냈다. 변신 판타지에서는 다른 배우와의 일체감과 자연스러움이 중요한데, 괜찮은 호흡을 만들어냈다.

신성록과의 호흡도 나쁘지 않았다. 아직 고원희가 신성록과 케미를 보여줄만한 장면이 구체적으로 드러나지 않았지만, 운명처럼 엮이는 장면들에서 코믹한 케미를 보여줬다. 차갑고 예민한 신성록에게 다짜고짜 막장으로 취업시켜달라는 고원희의 모습과 1회 엔딩에서 자신의 원래 모습을 들킬 위기에 처하는 고원희의 모습이 기대하게 만들었다.

고원희의 파격적인 연기 변신이 앞으로를 기대하게 했다. 고원희가 하재숙으로 변신하는 이유는 무엇인지, 신성록과 어떤 케미를 보여줄 것인지 모두 흥미로웠다. 또 극 중간에 보여주는 화려한 패션 세계와 고원희의 모델 워킹도 관전 포인트였다. 모두가 캐스팅 논란으로 우려했던 작품이었지만, 나쁘지 않게 출발했다.

과연 '퍼퓸'은 월화극 왕좌에 앉을 수 있을까. KBS가 '단, 하나의 사랑'에 이어 월화극에도 판타지 로맨스를 편성한 만큼, 기대가 크다. '퍼퓸'이 보여줄 변신 판타지의 모습은 어떨지, 고원희는 또 어떤 새로운 매력을 보여줄지 기대해본다.

pop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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