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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사리 첼시 감독의 극적인 인생유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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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중 사퇴압박 딛고 유로파리그 우승

프리미어리그 3위 챔피언스리그도 확보

이젠 “유벤투스냐, 잔류냐?” 놓고 고심



한겨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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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극적인 인생유전이 있을까?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에서 지옥과 천당을 오간 마우리치오 사리(60) 첼시 감독 이야기다. 사리 감독은 30일(한국시각)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린 2018~2019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결승에서 에덴 아자르(2골) 등을 앞세워 아스널을 4-1로 꺾고 우승했다. 부임 첫 시즌에 얻은 트로피다.

사리는 앞서 팀을 프리미어리그 3위로 올려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 출전권도 따냈다. 이런 까닭에 유로파리그 우승 뒤 “나는 첼시에 남을 자격이 있다”고 말했다.

사리 감독의 시즌은 순탄하지 않았다. 1월~2월 본머스와 맨체스터시티 원정에서 각각 0-4, 0-6으로 잇따라 크게 져 팬들로부터 거센 사임 압력을 받았다. 카라바오컵 결승에서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는 감독의 교체명령에도 ‘항명하듯’ 운동장에서 나오지 않았고, 결국 승부차기에서 맨시티에 패하자 감독의 권위는 실추했다.

하지만 사리 감독은 노련한 선수 다독이기로 팀 응집력을 끌어냈고, 6위까지 떨어진 팀은 리그 마지막 12경기에서 2패만을 기록하는 쾌속항진으로 톱3에 올랐다.

사리 감독의 행보는 그를 원하는 유벤투스와 첼시 사이의 합의를 통해 결정될 전망이다. 외신은 유벤투스 회장이 이번 유로파리그 결승전에서 첼시 대표를 만나 사리 감독의 이적에 관한 논의를 했다고 전하고 있다.

유벤투스는 아직도 2년 계약기간이 남아 있는 사리 감독을 영입하기 위해 첼시에 500만파운드의 이적료를 제시했다는 보도도 나온다. 선수가 아닌 감독 영입에 이적료를 지급하는 것은 드문 일이다. 유벤투스는 이번 시즌 세리에A 우승을 차지했지만 챔피언스리그 8강 아약스전 패배로 마시밀리아노 알레그리 감독과 결별한 상태다.

한때 첼시 팬들의 추방 요구에 시달렸던 사리는 ‘양손에 떡’을 쥐고 있다. 만약 유벤투스로 간다면 첼시의 차기 사령탑은 프랭크 램퍼드가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탈리아 하부리그를 전전하면서 맹독성 ‘잡초’ 근성을 길러온 트레이닝복 차림의 사리 감독. 이제 차기 행선지는 그가 결정한다.

김창금 기자 kimck@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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