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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3 (월)

U-20 월드컵서 한국, 김현우 결승골로 남아공 꺾고 조 2위 '16강 청신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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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일보

28일 오후(현지시간) 폴란드 티히 경기장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월드컵 F조 조별 리그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상대로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가 후반전 선취골을 넣은 뒤 그라운드를 달리며 기뻐하고 있다. 티히=연합뉴스


국제축구연맹(FIFA) 20세 이하(U-20) 폴란드 월드컵에 출전한 ‘정정용호’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잡고 대회 첫승을 신고했다.

정정용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은 29일(이하 한국 시간) 폴란드 티히의 티히 경기장에서 열린 대회 F조 2차전에서 후반 24분 터진 김현우(디나모 자그레브)의 헤딩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0으로 이겼다.

지난 25일 1차전에서 포르투갈에 0-1로 져 어렵게 출발한 한국은 남아공을 꺾고 1승1패(승점 3·골 득실 0)를 기록했다.

이날 아르헨티나(승점 6·골 득실 5)에 0-2로 패한 포르투갈(승점 3·골 득실 -1)과 승점에서 동점을 이뤘지만 골 득실에서 앞서 조 2위로 올라섰다.

이에 따라 한국은 내달 1일 아르헨티나와 F조 최종전에서 패하지 않으면 16강에 올라설 가능성이 커졌다.

이날 16강 진출을 확정한 아르헨티나는 한국을 상대로 총력전을 펼치지 않을 것으로 예상돼 정정용호로서는 최종전에서 반드시 승점을 따내는 게 중요해졌다.

만약 최종전에서 한국이 아르헨티나에 패하고, 포르투갈이 남아공을 꺾으면 한국은 다시 조 3위로 떨어지게 돼 다른 조 3위 팀들과 성적을 비교해 16강 진출을 타진해야만 한다.

1차전에서 스리백을 가동했던 한국은 남아공을 상대로 193㎝ 의 오세훈(아산)을 원톱으로 공격형 미드필더에 이강인(발렌시아)을 세우고 좌우 날개에 조영욱(서울)과 엄원상(광주)을 각각 배치한 4-2-3-1 전술로 나섰다.

중원에는 정호진(고려대)과 김정민(리퍼링)이 더블 볼란테로 섰고, 포백은 이재익(강원)-김현우의 중앙 수비 조합에 좌우 풀백은 최준(연세대)과 황태현(안산)이 호흡을 맞췄다.

골문은 2경기 연속 이광연(강원)이 지켰다.

나란히 1차전에서 패배를 맛보면서 16강 진출의 불씨를 살리기 위해 반드시 승점이 필요했던 한국과 남아공은 전반 초반부터 치열한 중원 싸움을 펼치면서 주도권 잡기에 애를 썼다.

한국은 전반전 내내 남아공의 날카로운 공격에 고전했다.

수비가 흔들리면서 잇따라 슈팅을 내줬다. 하지만 그때마다 이광연의 선방이 빛을 발했다.

그는 전반전 여러 차례 남아공의 결정적 슈팅을 몸으로 막아냈다.

전반 중반부터 빗줄기가 굵어진 가운데 한국도 전반에만 6번의 슈팅을 날렸지만 유효 슈팅은 1개도 없었다.

전반전을 득점 없이 마친 한국은 후반전 더욱 거세게 몰아붙였다.

6분 조영욱의 노마크 오른발 슈팅이 크로스바를 넘어간데 이어 16분 정호진의 왼발슛은 크로스바를 맞고 나오는 등 골운도 따르지 않았다.

한국은 24분 기어코 남아공의 골문을 열었다.

주인공은 유럽파 수비수 김현우였다. 상대 진영 왼쪽 코너킥 상황에서 김정민이 올린 공이 상대 수비수 발을 맞고 골대 앞에서 높게 뜨자 김현우가 정확한 헤딩슛으로 남아공 골망을 흔들었다.

1차전에서 무득점에 그쳤던 한국이 이번 대회에서 기록한 첫 번째 득점이었다.

한국은 이후에도 30분 이강인의 기습적인 중거리슛 등 계속 남아공의 골문을 계속 위협했다.

막판에는 다시 위기가 찾아왔다.

추가시간 남아공의 코너킥 때 상대 공격수를 막지 못하고 헤딩슛을 허용했다.

다행히 이광연이 다시 슈퍼세이브로 끝내 1골 차 승리를 지켜냈다.

결승골을 터뜨린 김현우와 함께 이광연은 이날 승리의 1등공신이었다.

한윤종 기자 hyj0709@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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