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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팝인터뷰②]김소현 "전 시즌 '안나'中 유일한 기혼자…결혼생활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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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배우 김소현/사진=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헤럴드POP=이지선 기자]"실제 결혼 생활을 안 해보고 이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힘들 것 같아요. 결혼 생활에 대한 표현은 너무 현실적이어서 도움을 많이 받았죠"

'안나 카레니나' 김소현이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토로하며 이같이 밝혔다.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연출 알리나 체비크 제작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톨스토이의 3대 걸작 중 하나인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지난해 한국 초연에 이어 지난 17일 두 번째 막을 올렸다. 김소현은 러시아 최고의 귀부인이자 미모와 교양을 갖춘 아름답고 매혹적인 여인 안나 카레니나 역을 맡았다.

최근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김소현은 "이 캐릭터 자체가 표현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단순히 사랑을 경험하거나, 평범하고 행복하게 살다가 표현하기에는 굉장히 복합적이었다. 같은 대사를 해도 많은 레이어가 표현되어야 했기 때문에 어려웠다"고 '안나' 캐릭터에 대한 고민을 말했다.

김소현은 연출가 알리나 체비크에 대한 믿음이 상당했다. 그는 "제 자체가 평범하고 행복한 가정을 갖고 있어서 현실적으로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연출가도 여성분이시고, 결혼하셔서 아이가 있다. 저랑 나이차도 적다. 시도 때도 없이 캐릭터에 대한 얘기를 하며 정신적인 부분과 육체적인 면까지 많은 이야기를 나누며 조언을 구했다"며 연출에 대한 감사함을 전했다.

그는 "중간에 러브신이 있는 편이다. 약간 부끄럽기도 하지만 중간에 있는 러브신이 아름답게 보여지길 원했다. 초반에는 상대역과 호흡을 맞추며 약간 서툴렀는데, 연출가가 집에 가서 남편이나 부인과 함께 연습 해보라고 조언을 했다. 나는 '절대 못한다'고 얘기를 할 정도였다. 특히 (남편에게는) 카레닌의 입장에서는 조언을 구하거나 얘기할 수 있었는데 불륜의 상대가 되는 브론스키는 선뜻 조언을 구할 수 없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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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김소현/사진=마스트 엔터테인먼트 제공


남편인 손준호와 아들 주안에게도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김소현은 "결혼 생활을 안 해보고 이 캐릭터를 표현하기에는 힘들 것 같다. 초연과 재연까지 뮤지컬 '안나 카레니나'를 연기한 배우 중 결혼 한 사람으로는 내가 유일하다. 결혼 생활을 오래해 본 것이 도움이 됐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아역 배우를 안는 법이나 대사를 표현하는 데에도 결혼 생활이 도움됐다"고 전해 눈길을 끌었다. 김소현은 "대본에 '내 아들' 이라는 대사가 있었는데 보통은 자기 아들에게 '내 아들'이라고 안 하게 되더라"고 말하며 캐릭터에 대한 자신 만의 해석을 덧붙였다. 이러한 열정에 보답이라도 하듯 실제 안나가 남편 카레닌 몰래 아들 세료자를 만나러와서 자장가를 불러주는 장면에서는 아역배우가 잠들어 버린 경우도 있었다고.

마지막으로 김소현은 "안나의 캐릭터를 연기하면서 바람을 핀다거나 불륜하는 것을 많이 상상해봤다. 그러나 남편은 버릴 수 있어도 아들은 절대 버릴 수 없다"고 단호하게 덧붙여 웃음을 자아냈다.

([팝인터뷰③]에서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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