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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박한이, 음주운전 적발 뒤 은퇴 선언 "팬·구단에 죄송할 뿐"(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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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한이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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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음주운전이 적발된 박한이(삼성 라이온즈)가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은퇴를 선언했다.

삼성 구단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외야수 박한이가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고 전했다.

삼성 구단에 따르면, 박한이는 이날 오전 자녀 등교를 위해 차량을 운전했다. 이어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다 오전 9시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현장 출동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박한이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5%로 측정됐다. 면허정지 수준이다.

박한이는 불과 하루 전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끝내기 2루타를 터뜨리며 팬들의 환호를 받았다. 하지만 경기가 끝나고 자녀 아이스하키 운동을 참관한 뒤 지인들과 늦은 저녁식사를 했고, 이 과정에서 술을 마시고 귀가했다. 이후 다음날 오전 운전대를 잡은 것이 돌이킬 수 없는 결과로 이어졌다.

사건 경위를 전달받은 삼성은 이날 곧바로 KBO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또한 박한이는 고심 끝에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베테랑 선수로서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어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한편 박한이는 2001년 KBO 리그에 데뷔한 뒤 19시즌 동안 삼성에서만 뛰며 프랜차이즈 스타로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한국시리즈에서만 7번이나 우승 반지를 꼈고, 통산 2127경기(역대 4위)에 출전해 타율 0.294 2174안타(역대 3위) 1211득점(역대 3위) 1028볼넷(역대 3위) 등 빼어난 성적을 남겼다.

그라운드를 떠난다면 양준혁, 이승엽의 뒤를 이어 영구결번의 영예를 누릴 것으로 기대를 받았지만,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쓸쓸이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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