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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9 (월)

박한이, 26일 끝내기 안타→27일 음주운전 적발 '허무한 은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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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박한이 / 사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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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불과 하루 전 끝내기 안타로 팀 승리를 이끈 박한이(삼성 라이온즈)가 불미스러운 일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삼성은 27일 "외야수 박한이가 음주운전 적발에 대한 도의적 책임을 지기 위해 은퇴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박한이는 이날 오전 자녀를 차량으로 등교시킨 뒤 귀가하던 중 오전 9시께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이후 현장 출동 경찰이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65%가 측정됐다. 면허정지에 해당하는 수치다.

하루 전만 해도 박한이는 올 시즌 최고의 경기를 펼쳤다. 팀이 2-3으로 뒤진 9회말 2사 2,3루 찬스에서 대타로 등장해 키움 히어로즈 마무리 투수 조상우를 상대로 2타점 2루타를 터뜨리며 팀의 4-3 끝내기 승리를 이끌었다. 박한이의 끝내기 안타와 함께 대구 삼성 라이온즈 파크는 열광의 도가니가 됐다. 베테랑의 힘을 보여준 장면이었다.

그러나 타석에서는 누구보다 신중했던 박한이가 운전대 앞에서 돌이킬 수 없는 실수를 했다. 전날 늦은 저녁식사를 하고 술을 마신 뒤 다음날 아침 운전을 했고, 결국 음주운전으로 적발됐다.

이 사실을 파악한 삼성은 곧바로 KBO에 이 같은 사실을 보고했다. 박한이는 도의적 책임을 위해 은퇴를 결심했다.

박한이는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라고 고개를 숙였다.

오랜 기간 그라운드에서 팬들을 울고 웃게 했던 박한이는 그 누구도 원하지 않았던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스포츠투데이 이상필 기자 sports@sto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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