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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최고령의 허무한 퇴장' 박한이, 끝내기 다음이 은퇴라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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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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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삼성 라이온즈 외야수 박한이(40)가 음주운전 사고로 인해 불명예스러운 은퇴를 택했다.

삼성은 27일 보도자료를 통해 박한이 은퇴를 발표했다. 박한이는 27일 아침 자녀 등교를 위해 차량을 운전했다. 자녀를 등교시킨 뒤 귀가하다 오전 9시경 대구 수성구 범어동 인근에서 접촉사고가 났다.

현장 출동 경찰이 매뉴얼에 따라 음주측정을 실시한 결과 혈중알코올농도 0.065%로 면허정지 수준으로 측정됐다. 박한이는 전날(26일) 경기 후 지인들과 저녁식사를 했고 접촉사고는 다음날인 27일 아침에 일어났지만 도의적 책임을 지고 은퇴를 택했다.

박한이는 구단을 통해 “음주운전 적발은 어떠한 이유로도 내 스스로도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 은퇴하기로 했다. 징계, 봉사활동 등 어떠한 조치가 있더라도 성실히 이행하겠다. 무엇보다도 저를 아껴주시던 팬분들과 구단에 죄송할 뿐이다”라고 말했다.

박한이의 마지막이 더 아쉬운 까닭은 전날 경기 결과 때문이다. 박한이는 26일 대구 키움전에서 2-3으로 뒤진 9회 대타로 나서 조상우를 상대로 끝내기 2타점 2루타를 날리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KBO 리그 최고령 베테랑의 끝내기와 포효는 후배들과 팬들의 마음을 울렸다.

특히 올 시즌을 앞두고 FA를 포기하며 팀에 남았고 올해 출장 기회는 적었지만 결정적인 상황에서 팀을 이끈 베테랑이었다. KBO 리그 통산 성적은 2127경기 2174안타(146홈런) 906타점 1211득점 타율 0.294다.

끝내기는 결과적으로 박한이의 현역 마지막 타석이 됐다. KBO 리그 역사상 가장 뜬금 없고 황당한 은퇴 발표 중 하나기도 했다. 박한이의 음주운전 사고 및 은퇴는 다시 한 번 KBO 리그 선수단 생활 관리에 경종을 울렸다.

스포티비뉴스=고유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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