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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스포츠타임 톡]이정후의 고백 "선배들이 있어 지금의 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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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정철우 기자]'바람의 손자' 이정후(키움)는 지난 주말 삼성과 3연전에서 6개의 안타를 몰아치며 최다 안타 부문 공동 1위(73개)에 올랐다. 타율도 어느새 0.322로 끌어올렸다.

3월을 0.226으로 시작했던 이정후다. 처음 겪는 슬럼프에 스스로에게 짜증을 내기도 했다. 당시 이정후는 그답지 않게 쫓기는 듯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어느새 제자리로 돌아왔다.

4월을 0.302로 통과하더니 5월엔 0.370으로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이정후는 그러나 스스로에게 여전히 엄격하다. 혼자만의 힘으로 제자리를 찾았다고 생각하지 않고 있다. 좋은 선배들이 있었기에 슬럼프 탈출도 가능했다고 밝혔다.

27일 오후 스포티비뉴스와 만난 이정후는 "잘할 때나 못할 때나 평정심을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다. 성격상 막 들뜨거나 하지는 않는데 안 풀릴 때 마음이 급해지고 잘 컨트롤이 안됐다"며 "이제는 다르다. 1, 2 타석에서 못 치더라도 최다 세 번은 더 기회가 있다는 생각으로 편하게 하고 있다. 시즌 초반 부진에서 배운 것이 많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배들에게서 좋은 것들을 많이 배우고 있다고 털어놓았다.

"(김)하성이 형이나 (김)성민이 형과 대화를 많이 나눈다. 그때마다 하는 얘기가 평정심이다. 하도 많이 이야기를 들어 귀에 못이 박힐 정도다. 좋은 선배들을 만나 좋은 영향을 많이 받고 있다. 덕분에 나도 이제 평정심이라는 게 어떤 뜻인지,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게 됐다"고 했다.

4번 타자 박병호나 투수 김상수도 좋은 교과서다.

이정후는 "좋은 선배들 밑에서 야구 하는 것이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박병호 선배님은 말보다 행동으로 보여 준다. 가장 먼저 야구장에 나와서 누구보다 먼저 준비하고 훈련한다. 경기 준비하는 거나 훈련하는 것 모두가 공부가 된다. 그런 자세를 따라 하면서 나도 조금씩 나아지는 걸 느낀다. '한국 최고의 타자가 저렇게 하는데 난 뭐하고 있나'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게 만드는 힘이 있다. 김상수 선배님도 솔선수범하는 플레이로 투수인데도 배울 것이 참 많다"고 털어놓았다.

이어 "나는 운이 좋은 선수라고 생각한다. 좋은 지도자들을 만나 마음 편하게 야구에만 집중할 수 있다. 다른 신경 쓰지 않고 오로지 경기에만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다. 여기에 좋은 선배들 덕에 보고 배우는 것이 정말 많다. 선배들이 없었다면 지금의 나도 없었을지 모른다. 그만큼 많은 영향을 받고 있다. 이번에 슬럼프를 겪으며 그런 면들을 더 많이 느꼈다. 그 덕분에 어려움에서 탈출할 수 있었다. 정말 감사한 일"이라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이처럼 자신을 낮추고 감사하는 마음을 갖고 있다. 어쩌면 이정후의 진짜 힘은 그런 마음가짐에서 나오는 것인지도 모른다. 자신이 한 것보다 받은 것을 더 먼저 생각하는 마음. 이정후의 야구는 거기에서부터 출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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