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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한화 마운드 엇박자에 한숨 '선발 되니 불펜이 삐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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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한화 우완 불펜 박상원이 14일 2019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한화이글스의 경기 8회말 등판해 역투하고 있다. 2019.04.14.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한화가 마운드 엇박자에 한숨을 쉬고 있다. 한화 마운드는 불펜의 힘으로 버텨왔는데 최근 선발이 비교적 긴 이닝을 소화하며 숙원이던 선발야구를 하자 불펜이 와르를 무너지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25일 잠실 두산전이 이런 경기 모습을 극명하게 보여줬다. 선발 김민우가 5.2이닝을 3실점으로 무난하게 버텨주며 상대 선발 이용찬(5이닝 3실점)과 대등한 선발 싸움을 벌였다. 그런데 4-3으로 앞선 8회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며 역전을 허용하고 말았다. 8회 구원등판한 이태양이 1사후 연속 3안타를 맞고 2점을 허용한 것은 어쩔 수 없다고 쳐도 그 다음이 문제였다. 뒤이어 등판한 박상원이 연속 볼넷을 내줘 만루 위기에 몰렸고, 그 다음 투수 투수 김경태 역시 밀어내기 연속 볼넷을 허용해 2점을 더 내줘 승기를 완전히 내줬다.

한용덕 감독은 26일 잠실구장에서 두산과의 경기를 앞두고 “오늘 김경태 박상원 박주홍을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 마운드에서 싸울 준비가 안됐다”며 1군 엔트리 변경을 알렸다. 전날 경기를 포함해 최근 불펜에서 연속 부진을 모습을 보여 1군 엔트리에서 제외했다는 것. 단순히 구위가 떨어졌거나 안타를 맞았다면 차라리 나은데 박빙승부에서 도망가는 피칭으로 볼넷을 남발하는 게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한용덕 감독은 감독 부임 이후 계속해서 ‘맞더라도 볼넷을 주지말고 승부하라’는 지론을 꾸준히 폈고, 그 결과 투수들이 잘 받아들이는가 싶었는데 최근 들어 불펜들이 다시 난조에 빠지며 실망감을 안겨줬다.

최근 한화는 선발진들이 최소 5이닝 이상을 버텨주며 선전하고 있다. 김범수가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 2실점 이하 투구를 하고 있다. 김민우도 3경기 연속 5이닝 이상을 버텨줬다. 장민재는 22일 삼성전 6이닝 2실점 호투 등 꾸준히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서폴드 채드벨 외국인 투수와 함께 선발진 모두가 나름 경쟁력 있는 피칭을 하고 있다. 이런 분위기에서 한화가 지난해 자랑했던 특급불펜진이 위력을 유지했다면 순위싸움도 새 국면을 맞이할 수 있었다. 그런데 선발이 호투하자 불펜에 삐걱거린 것.

한화 불펜은 정우람 안영명 송은범 등 베테랑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지난해 활약했던 영건들이 기복을 털어내고 얼마나 빨리 제 페이스를 회복하느냐가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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