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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1 (토)

[스포츠 IN] 부활 꿈꾸는 프로야구 출신 조승수·최현진·오석·김대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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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을 아시나요? 프로의 세계는 냉철합니다. 선택을 받지 못하거나 방출된 이들이 생깁니다. 독립야구단은 바로 프로야구를 꿈꾸는 이들의 도전과 재도전의 의지가 아우러지는 곳입니다. ‘스포츠 IN’에서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 최익성과 프로야구 출신 조승수·최현진·오석·김대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KBO리그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새로운 기회를 얻고 제2의 부활을 꿈꾸며 비상의 날개짓을 펼치고 있다.

주인공은 프로야구 구단 두산 베어스 출신 조승수(29)와 최현진(27), 오석(26), KIA 타이거즈 출신 김대웅(28)이다. 이들은 KBO리그 1군 마운드에 오르기도 하며 출중한 기량을 뽐냈지만, 계속되는 부상으로 인해 방출을 당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들은 현재 독립야구단 서울 저니맨에서 20대 초반의 선수들과 함께 땀을 흘리며 프로 무대를 향한 도전을 이어가고 있다. 감독과 코치가 없는 만큼 프로의 경험을 살려 선수들에게 조언과 코칭을 해주며 올해 9월에 열리는 트라이아웃을 목표로 몸 컨디션을 끌어올리고 있다.

저니맨을 운영하는 최익성 이사장은 이들에 대해 “나도 프로 경험을 해봤지만, 방출을 당하는 아픔은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크다. 이들이 프로 무대에 다시 한 번 도전할 수 있는 정신력에 대해 높게 평가하고 있다. 저니맨에서 젊은 선수들과 함께 꿈을 꼭 이뤘으면 하는 바램이다”고 설명했다.

저니맨은 한국독립야구단에 소속된 유일한 구단이다. 대표이자 이사장을 맡고 있는 최익성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했지만, 단기간에 기량을 끌어올려 프로에 도전하는 선수들과 방출을 당한 아픔을 겪은 선수들에게 훈련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자신의 경험을 살려 선수들을 지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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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에 입단한 조승수(왼쪽부터), 오석, 최현진, 김대웅. [사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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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출신 4인방은 모두 투수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다. 최현진은 2010년 충암고 재학시절 마산 용마고를 상대로 노히트 노런을 달성하는 등 큰 주목을 받았다. 또 LG 트윈스에서 활약하고 있는 선발투수 임찬규(27), 삼성 라이온즈 심창민(27) 등과 함께 청소년 대표팀에 선발돼 태극마크를 짊어지기도 했다.

최현진은 지난 2011년 두산 1라운드 6순위라는 높은 순번에 지명을 받고 KBO리그에 입단했다. 1군 무대에서는 2011년 1경기에 나와 4⅔이닝 1피안타(1피홈런) 5사사구 3탈삼진 5실점(5자책점)을 남긴 것이 전부다.

2011년 12월에는 상무에 입단해 군 복무를 마치고 돌아와 재기를 꿈꿨지만 2012년 10월, 2014년 10월 두 차례 팔꿈치 뼛 조각 제거 수술을 받고 재활을 반복한 끝에 방출을 통보 받은 최현진은 저니맨에서 몸을 만들며 제2의 프로무대를 꿈꾸고 있다.

최현진은 “고등학교 시절 많은 주목을 받고 프로에 입단했다. 비교적 빠르게 군복무를 마치고 합류했지만, 어깨 부상에 시달렸다. 재활을 거쳐 마운드에 올랐지만 구속도 예전만큼 나오지 않았고, 결국 방출을 통보 받았다”고 밝혔다.

이어 “20대 후반의 나이가 걸림돌이 되는 것을 알고 있다. 하지만 프로무대에서 단 한 번이라도 괜찮으니 내 공을 던져보고 싶다. 올해 9월에 열리는 트라이아웃을 목표로 몸 컨디션을 최대로 끌어올려 140km 이상의 공을 던져보고 싶다”고 다짐했다.

조승수는 지난 2009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3라운드 23순위로 두산 유니폼을 입었다. 프로에서는 2009년부터 2017년까지 6시즌 동안 39경기에 출전 1승2패 평균자책점 8.35를 남겼다.

192cm의 큰 신장과 긴 팔다리를 이용해 140km 중반대의 공을 던진 조승수는 2010년 두산 불펜조로 활약하며 23경기에 출전했다. 그러나 계속되는 팔꿈치 부상으로 재활에 메달린 끝에 2017년 시즌을 마친 뒤 방출을 통보 받았다.

조승수는 “모든 선수들이 마찬가지라고 생각하지만 방출을 당했을 때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지난해 4월 지인의 추천으로 저니맨이라는 독립야구단을 알게 됐고, 팔꿈치 수술과 재활을 마친 뒤 올해 4월 들어오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팔 각도를 오버스로로 올려보기도 하고, 사이드암으로 내려보기도 했다. 프로시절 내렸을 때 공이 좋았다. 하지만 제대로 던지려고 할 때마다 부상이 다가왔다. 아프지 않고 프로 무대에 서보고 싶다는 미련이 야구선수를 계속할 수 있게 만드는 원동력인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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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습경기를 펼치는 저니맨. [사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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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석 역시 경기고 시절 에이스로 활약했다. 두산에 입단한 뒤 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 저니맨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오석은 “두산에서 나와 공익근무를 하고 있다. 복무를 마친 뒤 복귀하는 방향으로 구단과 어느정도 이야기는 돼 있는 상태지만, 내 자신을 위해 저니맨에서 몸을 만들고 있다. 최소한 무시를 당할 수준까지 내려가기 싫었고, 젊은 선수들을 보면서 불안감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이어 “1군 무대를 밟지는 못했지만, 퓨처스리그에서는 공이 괜찮았다. 다만, 이제 좀 괜찮다 싶을 때 부상이 있었다. 군 복무를 마친 뒤 프로에 합류하더라도 부상 때문에 공을 못 던지기 싫었고, 최고의 상태로 마운드 위에 서고 싶다”고 덧붙였다.

KIA 타이거즈 출신 김대웅은 인천 동산고를 졸업해 연습생 신분으로 KIA 타이거즈에 입단했다. 1군 무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좌완 투수라는 강점과 140km에 육박하는 공을 던졌다.

김대웅은 “프로에서 방출 당한 뒤 여러 가지 일을 해봤다. 알바도 해봤고, 회사에 입사해 사무적인 일도 했다. 이후 유소년야구단에서 지도자의 길에 입문했다. 당시 고척 스카이돔에서 파주 챌린저스의 트라이 아웃이 있었는데, 한국 최초의 돔 구장에서 공을 던져보고 싶다는 호기심으로 참가했는데 덜컥 합격했다. 이 계기로 다시 한 번 프로 무대에 도전하게 됐다”고 밝혔다.

파주 챌린저스가 해제된 후 저니맨에 입단하게 된 김대웅은 “지난해 프로 구단의 트라이아웃에서 140km 초반대의 구속이 나왔다. 당시 스카우터들 사이에서 이정도 구속이면 뽑아주겠다는 얘기를 들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 보다 비교적 많은 나이로 탈락하게 됐다. 좌절할 수 있는 순간이었지만, 나이를 뛰어넘어 프로 무대에서 인정받고 싶다는 생각으로 도전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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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출신 4인방이 제2의 전성기를 위해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사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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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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