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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2 (일)

[스포츠 IN] 야구육성사관학교 저니맨, 최익성이 꿈꾸는 독립야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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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을 아시나요? 프로의 세계는 냉철합니다. 선택을 받지 못하거나 방출된 이들이 생깁니다. 독립야구단은 바로 프로야구를 꿈꾸는 이들의 도전과 재도전의 의지가 아우러지는 곳입니다. ‘스포츠 IN’에서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 최익성과 프로야구 출신 조승수·최현진·오석·김대웅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서울=뉴스핌] 김태훈 기자 = 야구는 한국에서 대중들에게 가장 잘 알려진 스포츠다. KBO리그에서 자신의 가치와 실력을 인정받고 활약하는 선수가 있는 반면 독립야구단에는 프로에서 선택을 받지 못하거나,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다시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인정받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RJ컴퍼니 대표이자 저니맨야구육성사관학교 대표인 최익성(47) 대표는 아픔을 겪은 선수들에게 다시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독립야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뉴스핌과 만난 최익성은 “‘서울 저니맨’은 프로의 꿈을 키울 수 있는 야구육성사관학교이자 야구선수 뿐만 아니라 다름 꿈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을 심어주는 곳이다”고 강조했다. 7년 전 저니맨을 창단한 최익성 대표가 선수단에게 가장 강조하는 부분은 ‘멘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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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 저니맨의 최익성 대표. [사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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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니맨에는 많은 프로출신의 선수들이 오갔다. 지난 2012년 1월에는 LG 트윈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민경수가 SK 와이번스에 재입단했으며, 2013년 9월에는 윤동건과 이원재가 KT 위즈의 부름을 받았다. 2014년 1월 최우석은 한화 이글스, 2017년 12월에는 저니맨 출신의 첫 프로야구 선수인 이효준이 NC 다이노스에 입단했다.

최익성 대표는 “프로에서 방출당한 선수들, 부름을 받지 못한 선수들이 실력에서 뒤처지는 것이 아니다. 멘탈과 같은 사소한 부분에서 어긋나기 시작해 추락하는 것이다. 저니맨은 야구 뿐만 아니라 존중과 배려를 습득하고, 멘탈적인 부분을 치유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오랜 선수시절부터 인맥을 쌓아온 최익성 대표는 선수의 멘탈을 관리하는 트레이너를 초청, 선수들에게 무상으로 트레이닝 기회를 제공한다.

독립야구단 서울 저니맨은 한국독립야구연맹에 소속된 유일한 팀이다. 지난 2017년 KIBA 드림 리그를 총괄하는 기구로 창설됐으며, 당시 저니맨과 함께 연천 미라클, 파주 챌린저스 등 3개팀이 소속됐다.

2018시즌 리그에는 의정부 신한대학교 피닉스가 합류해 4개 구단이 참가했지만, 같은 해 12월 파주 챌린저스 구단 대표가 경기도 챌린지 리그 소속 3개 구단 대표들과 모임을 갖고 경기도독립야구연맹을 창설, 현재 독립야구연맹에 소속된 팀은 사실상 저니맨 한 팀 뿐이다.

경기도독립야구연맹리그에는 양주 레볼루션, 성남 블루팬더스, 고양 위너스, 연천 미라클, 파주 챌린저스, 의정부 신한대학교 피닉스 등 6개의 팀이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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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와 면담하는 최익성 대표. [사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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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성은 1994년 삼성 라이온즈에 입단한 프로야구 선수 출신이다. 2005년까지 선수 생활을 하면서 삼성과 한화 이글스, LG 트윈스, KIA 타이거즈, 현대 유니콘스, 삼성, SK 와이번스를 거치는 등 총 6개의 팀에서 활약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저니맨으로 불렸다.

최익성 대표는 “‘저니맨’은 구단이 선수를 필요로 할 때 그 팀에 합류, 성적을 올리는 데 힘을 보태는 선수다. 당시 떠돌이라는 이미지로 많은 사람들이 좋지않은 시선을 보냈지만, 나는 무려 6개의 대기업에서 일을 한 선수이다. 구단이 필요로 할 때 활약하는 선수, 그것이 저니맨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만, 열약한 지원이 문제다. 전용 야구장은 있지만, 숙식비와 관련해서 선수들이 50만원 가량의 돈을 내고 있다. 최익성은 “현재 독립야구연맹에서 지원되는 금액이 없기 때문에 선수들이 최소한의 지출은 하고 있다. 이 부분에 대해서 아쉽게 생각하고 있지만, 최대한 빨리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정착시켜서 선수들에게 돈을 받지 않는 것이 최종 목표다”고 말했다.

최익성 대표가 꿈꾸는 최종적인 독립야구단의 형태는 피라미드형 구조다. 가장 밑에는 육성 A와 B로 구축, 가장 윗 단계는 실전 감각을 익힐 수 있는 선수들로 구성하는 것이다. 각 단계별로 기본기와 멘탈 트레이닝을 끌어올리지 못하면 위로 올라설 수 없다.

특히 육성 단계에서는 숙식비를 내는 시스템을 활용함으로써 선수들 스스로 윗 단계를 목표로 열심히 하는 환경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그러나 독립야구리그의 체계적인 시스템이 구축될 때 까지는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대 독립야구연맹에 소속된 팀은 저니맨 뿐이다. 당초 연천 미라클과 함께 18차전 리그를 치르기도 했지만, 경기도독립야구연맹이 생겨나면서 5개의 팀이 이동했다.

최익성 대표는 “독립야구단 리그가 정착해야 선수들의 기량도 오를 것이고, 지원도 생겨날 것이다. 그러나 독단적으로 생겨난 경기도독립야구단연맹에 팀들이 이동하면서 실질적으로 한국독립야구연맹에 소속된 팀은 저니맨 뿐이다. 아직 시행착오를 겪는 과정이라고 생각하지만, 한국독립야구단이 한시라도 빨리 체계적인 커리큘럼을 갖춰서 원활한 리그 운영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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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익성 대표가 저니맨 선수들과 미팅을 하고 있다. [사진=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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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립야구단에는 고등학교와 대학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지명을 받지 못한 선수, 프로에서 방출된 선수들이 훈련을 하고 있다. 20대 초반의 선수들이 주를 이뤘지만, 올해 4월 두산 베어스 출신 투수 3인방 조승수와 최현진, 오석이 합류했다.

최익성 대표는 “이 선수들이 팀에 합류하면서 많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 프로에서 느낀 경험들은 20대 초반인 어린 선수들에게 확고한 목표로 다가온다. 3명의 선수들 역시 다시 한 번 프로 무대의 소중함을 느끼며 몸을 만들고 있다”고 했다.

누군가에게는 새로운 도전의 무대, 누군가에게는 아픔을 겪고 다시 한 번 일어설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곳, 최익성 대표는 자신의 경험과 선수들을 위하는 마음으로 저니맨 운영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taehun02@newspim.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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