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4 (화)

이대호-손아섭 초구 슬라이더 S, 고우석 진짜 클로저가 되다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OSEN

[OSEN=잠실, 이동해 기자] LG 고우석. / eastsea@osen.co.kr


[OSEN=한용섭 기자] 마무리 투수가 갖춰야 할 2가지로 빠른 강속구와 떨어지는 변화구 제구력을 꼽는다. 변화구는 체인지업이든 슬라이더, 커브 등 상관없다.

LG의 마무리 고우석(21)이 변화구 제구력을 갖춰 진짜 클로저가 되고 있다. 정찬헌의 허리 부상으로 ‘임시직’ 마무리 맡은 그는 정찬헌의 복귀 이후에도 소방수 ‘정직원’이 됐다.

류중일 감독은 “마무리가 150km가 넘는 강속구를 던져도 직구 하나만으로는 상대하기 어렵다. 계속 커트 당하면 투구 수도 늘어난다. 오승환도 신인 때는 변화구를 제대로 던지지 못했다. 마무리는 떨어지는 변화구 하나를 구사할 줄 알아야 한다”며 “고우석이 올해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을 수 있게 됐다. 변화구 제구력이 좋아진 것이 잘 던지는 비결이다”고 설명했다.

25일 사직 롯데전. 고우석은 6-5로 앞선 9회 마운드에 올랐다. 투구 내용이 흥미로웠다. 첫 타자는 이대호.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 2구째도 슬라이더로 헛스윙. 4구 연속 슬라이더를 던진 고우석은 5구째 154km 강속구를 바깥쪽으로 찔렀는데, 아슬아슬하게 보더라인을 통과했다. 심판의 손이 올라갔고 이대호는 불만섞인 표정을 짓고 돌아섰다.

다음타자는 손아섭. 또 초구 슬라이더로 스트라이크를 잡았다. 2구째 슬라이더는 볼이 됐고, 이후 풀카운트에서 직구 승부를 하다 안타를 맞았다.

힘있고 정교한 주축 타자 상대로 변화구로 카운트를 잡아낸 것. 이후 신본기, 김준태 상대로는 모두 150km가 넘는 직구만 던져 힘으로 압도하며 삼진을 잡아 경기를 끝냈다. 포수 유강남의 리드에 따라 슬라이더를 스트라이크로 넣은 것이 인상적이었다.

류중일 감독은 "삼성전(4월말)에서 박계범을 슬라이더로 루킹 삼진을 잡은 이후 스스로 자신감도 생기고 터득한 것 같다"고 말했다. 8구 연속 150km대 직구를 던지다 풀카운트에서 슬라이더를 던졌는데, 휘어지며 떨어지는 공에 박계범은 멈짓하고 쳐다보기만 했다.

고우석은 마무리 보직을 맡은 4월 21일 키움전부터 롯데전까지 12경기에서 13이닝을 던져 단 1점도 허용하지 않고 있다. 100% 세이브 성공률로 2구원승 7세이브를 기록했다. 9이닝당 탈삼진 9개, WHIP는 1.00, 피안타율은 1할9푼1리다.

2017년 입단 때 빠른 직구와 비슷한 체격으로 오승환(콜로라도)의 신인 모습을 연상케했다. 150km 강속구와 슬라이더 제구를 갖춘 고우석은 LG의 기대보다 빨리 마무리로 자리잡고 있다. /orange@osen.co.kr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