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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뇌진탕, 필드 이탈 후 복귀 허용하자" 피츠버그 단장의 제안 [현장스케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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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닐 헌팅턴 피츠버그 파이어리츠 단장은 메이저리그의 뇌진탕 부상 대처와 관련해 제도 변경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헌팅턴은 27일(한국시간) PNC파크에서 열리는 LA다저스와 시리즈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기자실을 방문, 취재진의 질문에 응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그는 이날 뇌진탕으로 7일 부상자 명단에 오른 포수 프란시스코 서벨리에 대한 생각도 전했다. "우리는 그의 건강을 신경쓰고 있다. 그가 앞으로도 좋은 커리어를 이어갈 수 있게 할 것"이라며 보호 차원에서 부상자 명단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매일경제

서벨리는 뇌진탕으로 부상자 명단에 올랐다. 사진=ⓒAFPBBNews = News1


서벨리는 전날 경기 4회초 수비 도중 상대 타자의 부러진 배트에 머리를 맞았다. 트레이너가 나와 상태를 점검했지만, 그대로 경기를 소화했다. 그리고 4회말 타석에 들어섰다가 뇌진탕 증세를 호소, 결국 교체됐다.

헌팅턴 단장은 이 장면을 언급하며 메이저리그의 뇌진탕 치료 절차가 개선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포지션에 상관없이 어떤 선수든 뇌진탕이 우려되는 사고를 당했으면 필드를 떠나 안에서 의료진에게 검사를 받은 뒤 괜찮다면 다시 경기에 투입될 수 있게 해야한다"는 것이 주장의 요지다.

메이저리그는 경기 도중 뇌진탕이 의심되는 부상을 당할 경우, 다른 부상과 마찬가지로 트레이너가 필드로 나와 상태를 점검하고 경기를 뛸 수 있을지 여부를 판단한다. 모든 결정이 필드 위에서 이뤄진다. 뇌진탕 부상에 한해 트레이닝룸에서 보다 정확한 치료를 받게 하고 이상이 없으면 복귀시키자는 것이 헌팅턴의 주장이다. 미식축구, 농구, 아이스하키는 모두 뇌진탕 부상이 의심되는 선수에 대해 치료실에서 치료받을 수 있게 하고 있다.

그는 "뇌진탕은 증상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걸릴 때도 있다. 또한 필드 위에서 (교체 여부를) 결정할 경우 해당 선수는 수 만 명의 관중이 지켜보는 상황에서 부담을 느끼게 된다"며 규정 개정이 필요한 이유를 덧붙였다.

야구는 다른 종목과 달리 한 번 교체된 선수는 다시 투입될 수 없다. 헌팅턴 단장의 주장대로 룰이 바뀌면 이 규칙을 무너뜨리게 된다. 그는 "악용될 여지가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선수들의 안전도 중요하다"며 다시 한 번 자신의 의견을 드러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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