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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4 (화)

박한이 '큰형'다운 한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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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회말 2사에 대타로 나와 담장 맞히는 끝내기 2루타

삼성, 4대3으로 키움 눌러

프로야구 키움과 삼성전이 열린 26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 2―3으로 뒤진 홈 팀 삼성이 9회말 2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삼성 김한수 감독은 포수 김민수 대신 박한이(40)를 타석에 세웠다.

조선일보

프로야구 삼성 박한이가 26일 키움과 벌인 대구 홈 경기에서 9회 말 대타로 출전해 짜릿한 역전 끝내기 2루타를 때린 후 기뻐하는 장면. 2001년 프로 데뷔해 줄곧 삼성에서만 뛴 그는 올 시즌 KBO리그 최고령(만 40세) 선수다. /삼성 라이온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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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테랑의 위엄을 보여주는 데 공 하나면 충분했다. 타석 안 흙을 고르고 특유의 루틴으로 타격 준비를 마친 박한이는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가 던진 시속 150㎞ 초구 패스트볼을 기다렸다는 듯 받아쳤다. 좌중간 깊숙이 날아간 타구는 담장을 맞고 튀어나왔다. 키움 중견수 임병욱이 팔을 뻗어 잡아보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그사이 삼성 주자 두 명은 모두 홈을 밟았다. 4대3으로 경기를 마무리하는 역전 끝내기 2루타. 2루를 밟은 박한이는 그대로 주저앉아 두 팔을 하늘로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삼성 선수들은 너나 할 것 없이 그라운드로 달려나와 함께 기쁨을 나눴다. 삼성은 2연승을 거두며 이날 두산에 패한 한화와 함께 공동 6위(23승29패)가 됐다.

박한이는 2001년 삼성에서 데뷔해 19년 동안 '삼성맨'으로 뛰고 있다. 그는 지난 시즌을 마치고 FA(자유계약선수) 자격을 얻었지만, 삼성이 아닌 다른 팀에서 뛰고 싶지 않다며 권리 행사를 포기했다. 2019년 박한이의 연봉은 2억5000만원이다.

이번 시즌 KBO리그 최고령인 그는 올해 후배들에게 밀려 주로 대타 요원으로 경기에 나선다. 팀이 치른 52경기 중 30경기 출전에 그쳤지만, 박한이는 이날 정말 중요한 순간에 한 방을 터뜨리며 '큰형'의 품격을 보여줬다. 그는 경기 후 "교체 투입될 것 같아 5회부터 준비했다. '모 아니면 도'라는 마음으로 초구를 공략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고 말했다. 김한수 삼성 감독은 "박한이가 베테랑답게 끝내주는 한 방을 날렸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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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에선 선발 이영하가 7회 1사까지 5피안타 6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한 두산이 한화를 2대1로 물리쳤다. 올해 패배 없이 6승을 기록한 이영하는 평균자책점 2.27로 국내 선발 투수 중 이 부문 1위(전체 6위)를 유지했다.

LG는 사직 원정에서 롯데에 11대2로 크게 이겼다. 이형종이 3점 홈런을 터뜨리는 등 3타수 2안타 3타점으로 맹타를 휘둘렀다. KIA는 선발 전원 안타를 포함해 장단 20안타를 앞세워 KT를 17대5로 제압하고 7연승을 달렸다. 8위 KT와 승차는 없지만, 승률에 밀려 9위다. 선두 SK는 0―1로 끌려가던 9회초 공격에서 제이미 로맥의 솔로포를 포함해 2점을 얻으며 NC에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이순흥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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