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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무실점 행진 끝낸 류현진, 대신 역전 2루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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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파이리츠에 7대2 승… 2회에 포수 악송구로 점수 내줘

시즌 최다 10안타 맞았지만 동료들 호수비로 7승 기록

26일 피츠버그 PNC파크에서 열린 LA다저스-피츠버그 파이리츠전은 폭풍우 예보로 예정보다 2시간 정도 늦게 시작했다.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32·LA다저스)의 몸은 다소 무거워 보였다. 2회 3안타와 포수 실책 등으로 2점을 헌납했다. 지난 2일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전 2회부터 이어오던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도 32이닝에서 끝났다. 안타도 이날 올 시즌 최다인 10개를 허용했다.

하지만 류현진은 MLB 최정상급 투수다웠다. 숱한 위기를 노련하게 벗어나며 6이닝 2실점으로 호투, 팀의 7대2 승리를 이끌어내며 시즌 7승째를 따냈다. 맥스 프리드(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 함께 내셔널리그 다승 공동 1위이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1.52에서 1.65로 올랐지만, 빅 리그 선발 투수 중 유일한 1점대를 유지하며 1위를 지켰다. 또 다소 제구에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볼넷은 한 개도 내주지 않았다. 9이닝당 볼넷(0.55개)과 삼진/볼넷 비율(15.50) 역시 압도적인 1위를 유지했다.

조선일보

류현진이 타자로도 제 역할을 했다. 파이리츠전에서 4회 역전 적시타로 타점을 올린 류현진이 6회 무사 2루에서 희생번트를 성공시키는 모습. 이 번트로 주자 크리스 테일러가 3루를 밟았고 이어진 안타 때 추가 득점을 올렸다.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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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이날 1회를 제외하고 매 이닝 주자를 내보냈다. 하지만 두 차례 병살타를 이끌어 냈고, 동료들의 호수비가 이어지면서 실점을 최소화했다. 연속 이닝 무실점 행진이 끝나는 순간은 다소 아쉬웠다. 류현진은 공 7개만으로 1회를 삼자범퇴 처리해 산뜻하게 출발했다. 하지만 2회 파이리츠의 선두타자 조시 벨에게 2루타를 얻어맞았다. 이어 멜키 카브레라의 빗맞은 타구를 잡은 포수 러셀 마틴이 3루 악송구를 범해 동점을 허용했다. 류현진은 1사 후 서벨리, 콜 터커에게 연속 안타를 얻어맞고 추가 1실점 했다.

류현진은 이후 4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3회 1사 1·2루, 5회 1·2루에서 병살타를 유도해 불을 껐다. 4회 무사 2·3루에선 동료들의 강한 어깨 덕을 봤다. 두 차례 외야 뜬 공이 나왔지만 파이리츠 3루 주자 케빈 뉴먼이 다저스 외야수(알렉스 버두고, 코디 벨린저)의 빨랫줄 송구를 의식해 홈으로 쇄도하지 못했다. 다저스 우익수 벨린저는 6회 2사 2루에서 상대 제이컵 엘모어의 큰 타구를 펜스 끝까지 따라붙어 점프 캐치했다.

류현진은 타석에서도 만점 활약을 펼쳤다. 2―2로 맞선 4회초 2사 1루에서 우중간 펜스 상단을 맞히는 큼지막한 타구를 날려 1루 주자 크리스 테일러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류현진의 시즌 첫 타점이었다. 메이저리그 공식 통계 사이트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의 타구는 384피트(약 117m)를 날아갔다. 그는 경기 후 '홈런인 것 같지 않았느냐'는 현지 취재진의 질문에 "발사각 훈련을 더 해야겠다"며 농담했다. 그는 6―2로 앞선 6회 추가점의 발판을 만드는 보내기 번트도 성공시켰다.

류현진은 "연속 이닝 무실점 기록은 전혀 생각하지 않고 던졌다"며 "파이리츠 타자들이 꽤 공격적이었고, 오늘 제구가 생각보다 날카롭지 않아 안타를 많이 내준 것 같다"고 밝혔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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