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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9 (화)

데뷔 4년 만에 첫 우승 임은빈 "목표는 여전히 시즌 3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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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짐을 긍정적으로 바꾼 게 챔피언 된 원동력"

연합뉴스

우승의 기쁨을 아버지와 함께
아버지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고 기뻐하는 임은빈(왼쪽)[KLPGA 제공]



(이천=연합뉴스) 권훈 기자= "목표는 크게 잡아야 그걸 이루려고 노력하죠. 시즌 3승 목표는 여전히 유효합니다."

26일 경기도 이천 사우스스프링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 E1 채리티 오픈에서 연장 승부 끝에 우승한 임은빈(22)은 "첫 우승을 했으니 두 번째 우승을 향해 뛰겠다"면서 이렇게 말했다.

그는 지난 4월 국내 시즌 개막전 롯데 렌터카 여자오픈 때 "이번 시즌 목표는 3승"이라고 밝힌 바 있다.

임은빈은 "가능성 유무를 떠나 목표를 크게 잡고 싶어서 했던 말"이라면서 "이제 3분의 1을 이룬 셈"이라며 활짝 웃었다.

올해 4년 차인 임은빈은 지난해까지 준우승은 3번 했지만, 우승 없이 한 번도 상금랭킹 30위 이내에 들어보지 못했던 평범한 선수였다.

그는 "마음가짐을 바꾼 게 우승하는 선수가 된 가장 큰 동력"이라고 말했다.

"전에도 우승 기회가 없지 않았다. 하지만 늘 나를 너무 과소평가했다. 최종일 챔피언조에서 뛴다면 내가 실력이 있다는 뜻인데 잘 할 수 있을지 의구심을 가졌다"고 임은빈은 설명했다.

1타차 2위로 최종 라운드에 나선 그는 "어젯밤에 '내일은 후회 없는 경기를 하자'고 여러 번 다짐에 다짐을 거듭했다"면서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하자는 각오였고 마음속으로 우승이 가능하다는 자신감을 품고 있었다"고 털어놨다.

최종 라운드에서 임은빈은 롤러코스터를 탔다.

6번 홀(파5)에서 두 번째 샷은 물에 빠지고 네 번째 샷은 벙커에 들어갔다. 더블보기를 적어낸 그는 7번(파4), 8번 홀(파3)에서 내리 3퍼트 보기를 했다.

우승 경쟁에서 밀려난 임은빈은 "살짝 절망감이 들긴 했다. 하지만 후반에 늘 성적이 좋았기에 조금만 버티자고 자신을 스스로 다독였다"면서 "희망이 사라지는 상황에서 나온 12번 홀 버디가 전환점이 됐다"고 설명했다.

12번 홀(파4)에서 5m 버디 퍼트를 성공한 임은빈은 13번 홀(파4)에서 4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다시 우승 경쟁에 복귀할 수 있었다.

임은빈은 18번 홀(파4)에서 티샷이 물에 빠진 뒤에도 "나는 여기까지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이만하면 잘 한 거라고 여겼기에 크게 실망하지는 않았다"고 돌아봤다.

임은빈은 18번 홀에서 이소미(20)의 1.2m 파퍼트 실패 덕에 연장전에 진출했고 연장 4차전에서 김지현(28)의 90㎝ 파퍼트 실패 덕에 우승했다.

임은빈은 "이소미의 퍼트는 사실 어려운 라인이었다. 하지만 (김)지현 언니가 그 퍼트를 넣지 못할 것이라곤 상상도 못 했다"면서 "그 퍼트가 들어가지 않았을 때 눈으로 보고도 현실 같지가 않았다"고 말했다.

"우승은 하늘이 찍어주는 것이라는 말이 진짜구나 하는 생각뿐이었다"는 임은빈은 "지금도 우승한 게 실감이 나지 않는다. 내일이 되어봐야 알 것 같다"고 덧붙였다.

연장전에서는 "하나도 떨리지 않았다"는 임은빈은 "져도 준우승이라는 생각에 마음이 편했다"고 연장전 당시 심정을 밝혔다.

우승 감격보다 시드 걱정을 던 게 가장 좋다는 임은빈은 "이번 시즌에 잘 하는 선수가 워낙 많이 투어에 들어와서 걱정이 많았다"면서 "여유가 생겼으니 조급하지 않고 편한 마음으로 경기에 나서면 더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데뷔 이래 4년 동안 캐디를 맡아온 아버지에 대해 임은빈은 "의견이 맞지 않아 다툰 적도 많지만 내 마음을 알아주고 믿어준 아버지께 감사드린다"면서 "언젠가는 아버지에게서 벗어나야 하겠지만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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