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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당구, 월드컵서 12명 무더기 '노쇼'로 망신살[호치민W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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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아시아캐롬연맹(ACBC) 부회장 겸 월드컵 조직위원장 응우옌 민 호앙 /코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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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베트남(호치민), 강필주 기자] 한국 당구가 망신을 당했다. 아무런 연락 없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은 한국 선수들의 무더기 '노쇼' 때문이다. 이들은 모두 프로당구 PBA 진출을 선언했거나 관계자인 것으로 드러나 더욱 아쉬움을 낳았다.

지난 20일(한국시간)부터 '호치민 3쿠션 월드컵'이 한창인 베트남 호치민의 응우옌 두 스타디움. 올해 7번 예정돼 있는 3쿠션 월드컵 중 두 번째 대회다. 26일 결승전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한국 취재진은 한국 선수들의 선전을 기대하고 대회가 열리고 있는 현지 경기장을 찾았다. 경기장은 유료 관람에도 불구하고 많은 관중들이 찾아 베트남의 3쿠션 당구 열기가 어느 정도인지 가늠하게 해줬다.

지난 23일까지 1~4차 예선 라운드를 치러 15명을 가려낸 이번 대회는 24일 17명의 선수(시드 14명, 와일드카드 3명)와 함께 32강전을 치렀고 25일 16강, 8강전을 가졌다. 이제 26일 4강과 결승만 남겨두고 있다.

취재진은 대회 성과를 묻기 위해 아시아캐롬연맹(ACBC) 부회장 겸 월드컵 조직위원장 응우옌 민 호앙과 인터뷰에 나섰다.

그런데 민 호앙 회장은 한국에서 온 기자라는 말에 오히려 "한국 선수들이 대거 불참한 이유는 PBA 때문이라는 것이 맞나?"라고 먼저 질문에 나섰다. 민 호앙 회장에 따르면 예선 첫날부터 한국 선수들이 아무런 통보 없이 대회에 불참, 대회 진행에 상당한 차질을 빚었다는 것이었다.

민 호앙 회장은 "첫날인 20일 6명의 한국 선수들이 무더기로 나타나지 않았다. 그들은 사전에 아무런 연락도 없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아 우리가 상당히 곤란을 겪었다. 대회 시작이 늦춰지기도 했다. 그런데 다음날(21일) 예선 2라운드 때는 5명, 22일 예선 3라운드 때 1명 등 총 12명의 한국 선수들이 노쇼를 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대회에는 모두 17명의 노쇼가 발생했다. 그런데 그 중 12명이 한국 선수였다. 예선 1라운드에 김영섭, 심홍섭, 길우철, 서강일, 임준혁이 빠졌다. 2라운드에서는 정연철, 임형묵, 고상운, 조건휘, 이영훈이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3라운드 때는 오성욱이 그랬다.

문제는 이들 12명의 한국 선수들이 아무런 이야기도 없이 경기장에 나타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대회 운영을 맡은 베트남 관계자들은 노쇼로 인한 부전승을 막기 위해 백방으로 선수 수급에 나서야 했다.

더욱 문제를 키운 것은 이들 12명의 선수가 모두 프로당구인 PBA 선언을 했거나 PBA 관계자란 점이다. 오는 6월 3일 개막에 나서는 PBA는 최근 출범과 함께 세계캐롬연맹(UMB)-대한당구연맹(KBF)과 갈등을 빚고 있는 상태다. 이런 분위기에서 PBA 출전을 선언한 선수들이 대거 노쇼를 펼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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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베트남에서 열린 호치민월드컵 첫날인 예선 1라운드 경기장 모습 /코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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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쇼는 대회 때마다 있어 왔다. 하지만 이렇게 많은 선수들이 한꺼번에 노쇼를 일으킨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더구나 다른 나라 국적 5명은 모두 대회 불참 이유를 미리 설명, 상대적으로 한국과 출범을 코앞에 둔 프로당구 PBA에 대한 이미지가 실추됐다.

민 호앙 회장은 "이번 노쇼로 좋았던 한국 이미지가 깎인 것이 사실이다. PBA 진출에 대한 선택권은 물론 선수에게 있고 이를 인정한다. 하지만 아무런 말 없이 왜 대회에 나오지 않았는지 이유를 모르겠다. 다른 국가 선수들은 모두 미리 불참하는 이유를 설명하고 통보해줘 대처가 가능했다. 하지만 12명의 한국 선수들은 이유 설명이 전혀 없었다. 결국 대한당구연맹 남삼현 회장님이 직접 찾아와 사과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강조했다.

ACBC 회장과 세계캐롬연맹(UMB) 부회장도 겸하고 있는 남삼현 회장은 "한국 선수의 노쇼로 인한 대회 차질은 대한당구연맹을 대표해 사과해야 했다"면서 "한국은 물론 다른 국가 선수들 중 이런 월드컵에 한 번 나오고 싶어하는 선수가 많다. 불참 소식을 미리 알려줬다면 다른 선수들이 대회에 출전할 수 있는 기회를 가졌을 것이다. 이번 노쇼 사태로 인한 한국 당구 위상 추락은 상당히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letmeout@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