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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6 (월)

[일문일답] 'DB맨' 김종규 "부담감을 자부심으로 바꾸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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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 역대 최고액 12억7900만원에 DB로 이적

24일 KBL센터에서 공식 계약 후 인터뷰

뉴스1

김종규 선수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교육장에서 열린 프로농구 FA 이적선수 계약 체결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FA 최대어로 꼽히던 김종규는 프로농구 사상 최고인 첫해 보수 총액 12억7900만원(연봉 10억2320만원·인센티브 2억5580만원)의 조건으로 5년간 DB와 계약하게 됐다. 2019.5.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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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명의 기자 = 'DB맨'으로 새롭게 출발하는 국가대표 센터 김종규(28·207㎝)가 역대 FA 최고액에 대한 부담감을 자부심으로 바꾸겠다는 각오를 밝혔다.

김종규는 24일 서울 논현동 KBL센터에서 원주 DB와 FA 계약을 체결했다. 보수 총액 12억7900만원(연봉 10억2320만원·인센티브 2억5580만원)에 계약기간 5년이 조건이다.

이번 FA 시장의 최대어로 꼽힌 김종규가 DB에 입단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있었다. 원 소속구단 우선협상 기간 동안 김종규와 재계약에 실패한 창원 LG가 협상 결렬 후 KBL에 사전접촉 정황이 있다며 이의를 제기했기 때문이다.

KBL이 재정위원회를 통해 증거불충분을 이유로 '사전접촉 불인정'이라는 결론을 내리면서 보수 총액 12억7900만원을 제시한 DB가 김종규를 품에 안을 수 있었다. 그러나 그 과정에서 김종규는 마음고생을 해야만 했다.

12억7900만원은 지난 2017년 이정현이 안양 KGC에서 전주 KCC로 이적하면서 받은 보수 총액 9억2000만원을 훌쩍 뛰어넘은 역대 최고액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김종규가 기량에 비해 너무 많은 금액을 받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날 사인을 마치고 공식적으로 DB맨이 된 김종규는 "부담이 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하지만 그걸 자신감이나 자부심으로 바꿔 생각한다면 플레이를 하는데 있어 압박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가치를 인정해주신 DB 구단에 감사하다"고 말했다.

김종규 스스로도 12억7900만원은 많은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그는 "어떤 플레이를 한다고 해도 금액이 많다. 35득점, 18리바운드, 5블록에 팀을 우승까지 시켜야 받을 수 있는 금액"이라며 웃었다.

이어 "내가 그 정도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선수는 당연히 아니니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뛰어 DB가 좋은 성적을 내는데 보탬이 되겠다"며 팀 성적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김종규와 일문일답.

뉴스1

김종규 선수가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국프로농구연맹(KBL) 교육장에서 열린 프로농구 FA 이적선수 계약 체결식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FA 최대어로 꼽히던 김종규는 프로농구 사상 최고인 첫해 보수 총액 12억7900만원(연봉 10억2320만원·인센티브 2억5580만원)의 조건으로 5년간 DB와 계약하게 됐다. 2019.5.24/뉴스1 © News1 박정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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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고생이 많았을 것 같은데.
▶홀가분하다. 영입의향서 발표가 된 날, DB의 영입의향서를 홀가분하게 받았는데, 여기 오기 전에는 긴장이 되더라. 유니폼을 입으니까 기분이 굉장히 좋다.

-우승을 많이한 명문구단 DB에 입단하는 소감은 어떤가.
▶그런 부분도 있고 새롭게 느껴지는 부분도 있지만, 명문구단의 업적을 잘 이어나갔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부담도 될 것 같다.
▶부담이 안된다면 거짓말일 것이다. 하지만 그걸 자신감이나 자부심으로 바꿔 생각한다면 플레이를 하는데 압박감을 덜 수 있을 것 같다. 가치를 인정해주신 DB 구단에 감사하다.

-역대 FA 최고액을 받게 됐다. 어떤 활약을 보여줘야 연봉값을 한다고 할 수 있을까.
▶어떤 플레이를 해도 금액이 많다. 영입의향서가 나온날 놀랐다.

-규정 상 LG의 12억원 제안을 거절했기 때문에 그 이상이 될 것이 분명했는데 왜 놀랐나.
▶영입의향서가 들어올지 안들어올지 몰랐으니까.

-그래도 '이 정도 기록이면 그 금액을 받을 수 있다'라고 생각하는 기록이 있는지.
▶35득점, 18리바운드, 5블록 정도는 해야 한다. 거기다 우승까지 해야 12억7900만원의 가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다들 아시다시피 내가 그 정도는 당연히 안된다. 지금까지 해왔던 것처럼 열심히 DB에 녹아들어서, 개인적인 기록도 중요하겠지만 DB가 정말 좋은 성적을 냈으면 좋겠다.

-DB 선수들과는 연락을 주고받았나.
▶(허)웅이, (윤)호영이 형이랑 통화했다. 호영이형은 선배로서 열심히 해보자는 얘길 했고, 웅이는 까불길래 욕을 해줬다. (웃음)

웅이는 '전부터 같이 하면 좋겠다'는 얘기도 많이 했는데 DB 영입의향서 제출이 발표되자마자 연락이 바로 왔더라. 함께하게 돼서 좋다면서 마지막에는 '12억은 너무 많은 것 아니냐'고 놀리더라.

-DB에서 우승을 해야한다는 부담은 없는지.
▶DB에서는 누구도 부담을 주지 않았다. 내가 더 좋은 선수가 됐으면 하는 마음을 갖고 있는 것 같다. DB가 그동안 쌓아온 업적을 충분히 이어갈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그 중심에 내가 있었으면 좋겠다.

-DB가 우승후보로 꼽히고 있다.
▶막상 생각을 해보니까, 우승못할 멤버는 아니다. 당연히 처음에는 잘 맞지 않는 부분도 있겠지만 점차 맞아간다면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윤호영과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호영이형이 원래 3번인데 그동안 4번으로 뛰었다. 호영이형 강점이 동포지션에서 경쟁력 있는 높이인데 4번으로 뛰어 힘들었던 것 같다. 그런 부분에서 호영이형 부담을 덜어주고, 나도 호영이형 도움을 많이 받는다면 좋을 것 같다.

-경희대 동기 두경민도 1월에 상무에서 제대해 합류한다.
▶(두)경민이는 대학교 때보다 훨씬 좋은 선수가 됐다. 더 좋은 시너지 효과가 날 것 같고. 빨리 왔으면 좋겠다.

-이상범 감독과 함께하게 된 것에 대한 소감은.
▶대표팀에서 인연이 있는데 좋으신 분이고 같이 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항상 갖고 있었다. 정말로 다 믿고 영입해주신만큼 그에 걸맞게 원하시는걸 할 수 있도록 하겠다.

-그러고보니 이상범 감독, 윤호영, 허웅, 두경민 모두 대표팀과 대학교에서 함께해본 경험이 있다.
▶사실 (좁은) KBL에서 뛰면 서로 장단점은 다 안다. 하지만, 같이 뛰어봐야 알 수 있는 부분도 있다. 그 경험이 있기 때문에 좋을 것 같다.

-대표팀에서 만났던 이상범 감독은 어땠나.
▶대표팀에서 코치님일 때, 감독님일 때 다 만나봤는데 처음 만났을 때는 내가 대학생이다보니 전술적인 부분에서 까먹고 이해도 못해 헤맸던 기억이 난다. 그런 부분에서 나름대로 발전했다고 생각한다. 감독님도 기대가 크신걸로 알고 있다.

-김주성 코치가 합류하는 것에 대한 기대도 크다.
▶스무살 때부터 (김)주성이형과 대표팀에서 함께했다. 나랑 띠동갑이다. 그 때도 형보다는 코치님 이미지가 더 강했다. 오히려 이렇게 만나서 이질감이 없다. 서로 나이가 들면서 계속 형이라고 불러도 되는건가 싶었는데, 어쨌든 이렇게 만날 수 있게 돼 행운이라고 생각한다.

많은 조언을 해주실테지만, 주성이형처럼 똑같이 잘하지 못하더라도 배우는 자세로 받아들인다면 좋을 것 같다. '종규야 많이 좋아졌다'라는 말을 듣는 것이 목표다.

-마지막으로 DB팬들에게 한마디.
▶설레고 기대가 많이 된다. 원주 팬분들이 기다려주신만큼 응원해주신다면 성실한 모습 보여드리겠다. '잘 왔다, 안왔으면 어쩔뻔했냐'는 말을 듣겠다.
doctorj@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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