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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보기 드문 강철 멘탈"…키움 안우진 일거양득 호투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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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키움 선발투수 안우진이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19KBO리그 키움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의 경기에서 역투하고 있다. 고척 | 강영조기자kanjo@sportsseoul.com



[고척=스포츠서울 김용일기자] “안우진은 보기 드문 강철 멘탈이다.”

키움 관계자는 22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NC전을 앞두고 이날 선발 마운드에 오르는 안우진(20) 얘기에 이같이 말했다. 첫 선발 풀타임 시즌을 맞은 안우진은 키움 장정석 감독으로부터 “1선발 같은 당당함이 장점”이라는 호평을 받으면서 순항했다. 지난 10일 수원 KT전까지 8경기에서 5차례나 퀄리티 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투구를 펼치면서 3승(3패)을 따냈다. 그러다 지난 16일 대전 한화전에서 첫 시련을 떠안았다. 3회도 채 버티지 못하고 올 시즌 최소 이닝인 2.1이닝만 던지고 9실점하며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방어율도 5.75로 치솟았다.

이날 경기 전 장 감독은 “안우진은 다음주 화요일(28일 고척 LG전)에 한 번 더 등판한 뒤 한 턴 휴식을 줄 것”이라며 “구위 자체는 괜찮다. 가운데로 몰린 면이 있는데 괜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초반 오름세를 탄 영건 입장에서 한 차례 실패 이후 팀 타율 1위를 달리는 NC 타선을 상대하는 건 심적으로 부담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키움 관계자는 안우진의 대범한 성격을 강조하며 “안우진 정도의 멘탈이라면 한 번 못 던졌다고 주눅이 들지 않는다. 오히려 더 집중해서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안우진은 장 감독을 비롯해 동료와 키움 관계자 믿음에 보란듯이 역투를 펼쳤다. 그는 이전까지 경기 초반에 약했다. 이닝별로 볼 때 1회 177개로 가장 많은 공을 던졌다. 1~3회 투구수도 423개로 4~6회(327개)와 격차가 컸다. 이날도 1회부터 위기를 맞았다. 29개의 공을 던지면서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NC 이우성을 우익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했다. 3회에도 또 2사 만루에 몰렸는데 공교롭게도 다시 이우성을 만나 이번엔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스스로 초반 부진 징크스를 털어내면서 뛰어난 위기 관리 능력을 뽐냈다. 4회 2사 1,2루에서도 김태진을 또 삼진으로 처리하는 등 이날 6이닝 동안 5피안타 7탈삼진 2볼넷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팀의 4-2 승리를 이끌면서 시즌 4승(4패)째를 따냈다.

안우진이 위기를 넘기자 전날 4안타에 그친 팀 타선도 다시 활활 타올랐다. 3회 말 1사 1루에서 이정후의 우전 2루타 때 상대 2루수 박민우의 포구 실수가 나오면서 1루 주자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 이어 5회말 선두타자 박동원이 유격수 내야안타로 출루했고 이어 이정후가 우전 안타로 무사 1,2루 기회를 잡았다. 다음 타자 서건창이 번트를 댔는데 투수 박진우가 잡아 3루로 던진 공이 빠져 1루 주자 박동원이 홈을 밟았다. 이어 김하성의 중견수 희생플라이, 샌즈의 유격수 야수선택 때 키움이 2점을 더 달아났다.

안우진의 호투는 최근 흔들리던 키움 선발진의 반등을 알리는 신호탄이다. 키움은 최근 선발 로테이션 자원에서 이승호와 제이크 브리검, 안우진까지 모두 부진을 겪으면서 흔들렸다. 대신 전날까지 불펜진이 지난 17~19일 롯데와의 3연전에 이어 21일 NC와 주중 첫 경기까지 4연속경기 무실점을 기록하며 선발진 부진을 메웠다. 그러나 그만큼 불펜진의 체력 소모도 컸다. 장 감독으로서는 이날 안우진이 제 궤도에 올라서는 것도 중요했지만, 최대한 많은 이닝을 소화해 불펜진 운용에 숨을 트이게 하는 것도 목표였다. 안우진은 장 감독의 기대에 100% 화답했다.
kyi048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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