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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U-20월드컵] 마라도나·메시·포그바…비중은 달라졌으나 여전히 등용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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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번째 샛별들의 잔치, 24일 폴란드에서 개막

뉴스1

제2의 포그바를 꿈꾸는 샛별들의 잔치가 펼쳐진다.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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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임성일 기자 = 등용문(登龍門)이라는 표현이 있다. 중국 황하강 상류에 용문이라는 거센 물살의 협곡이 있는데 그곳을 물고기가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에서 유래한 단어로, 어려운 관문을 통과해 출세하거나 그런 과정을 일컫는 말이다. 다양한 분야에서 쓰이고 스포츠계에도 종종 등장한다. 흔히 젊은 선수들의 각축장을 설명하는 수식어로 활용하는데, U-20 월드컵이 대표적이다.

세계 축구를 이끌어갈 미래 주역들의 무대인 22번째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이 24일(이하 한국시간) 막을 올려 24일간의 열전에 돌입한다. 이번에 샛별들이 수를 놓을 땅은 폴란드다.

1977년부터 시작된 U-20 월드컵은 FIFA가 주관하는 대회 가운데 월드컵 다음으로 규모가 큰 이벤트로 2년마다 한 번씩 열린다. 바로 전 대회였던 2017년 대회는 한국에서 열렸다.

FIFA는 1997년 말레이시아 대회부터 출전국을 이전까지 16개에서 24개국으로 확대했다. 4개 팀씩 6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거친 뒤 각조 1, 2위 그리고 3위 팀 가운데 승점이 높은 4개 팀이 16강에 오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16강부터는 토너먼트다. 90분 동안 승부가 가려지지 않으면 연장전을 치른다. 연장전에서도 무승부일 시 승부차기를 진행한다.

앞서 잠시 설명했듯 U-20 월드컵은 축구계의 대표적인 '등용문' 성격의 이벤트였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종교'에 가까운 디에고 마라도나(1979)를 비롯해 브라질의 둥가, 베베토(1983), 포르투갈 황금세대의 핵심인 루이스 피구(1991)가 이 대회를 거쳐 슈퍼스타로 발돋움했다.

이후 파블로 아이마르(아르헨티나) 티에리 앙리, 다비드 트레제게(프랑스/이상 1997) 하비에르 사비올라(아르헨티나) 지브릴 시세(프랑스/이상 2001),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존 오비 미켈(나이지리아/이상 2005) 세르히오 아게로(아르헨티나) 지오바니 도스 산토스(멕시코/이상 2007) 그리고 2013년 대회의 프랑스 폴 포그바까지 수놓은 별들이 수 없이 많다.

사실 전보다는 비중이 줄어든 대회다. 예전에는, 20세 이하면 유망주였다. 그런데 과거와 달리 이미 10대 시절부터 프로팀에서 천문학적인 금액을 받으면서 실제 전력으로 뛰는 선수들이 적잖이 생기면서 이미 '용이 된' 친구들은 참가를 꺼리거나 팀에서 차출을 허락해 주지 않는 경우가 발생하고 있다.

하지만 20세 이전에 '뜬' 선수들보다 그렇지 못한 선수들이 더 많고 그렇기 때문에 큰물로 나가고 싶은 잠재적 용들에게는 놓칠 수 없는 기회이기도 하다. 아르헨티나(6회 우승, 4강 이상 8회)와 브라질(5회 우승, 4강 이상 12회)을 비롯해 남미 국가들이 연령별 대회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것은 유럽 진출의 발판을 삼기 위한 것과 무관하지 않다.

아프리카 국가들도 연령별 대회에서는 성과물이 제법 좋다. 남미와 유럽 외 대륙에서 이 대회 정상에 오른 유일한 국가인 가나는 2009년 우승을 비롯해 총 5번 4강에 올랐다. 이는 브라질, 아르헨티나, 우루과이(4강 6회)에 이어 4번째다. 여전히 무명의 선수들에게는 이름을 알릴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는 의미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어린 선수들에게도 충분히 도전해 봄직한 가치가 있는 대회다. 이강인(발렌시아)이나 김정민(리버링) 등 유럽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도 아직은 꽃봉오리에 가깝다. 국내에서 뛰고 있는 이들도 소속팀 주전을 꿰찬 이들이 적잖다. 꼭 더 큰 무대로의 이적이 아니더라도, 스스로의 성장을 위한 발판으로 삼기에 안성맞춤인 대회다.

이번 대회는 한국시간으로 24일 오전 1시 폴란드와 세네갈의 A조 경기, 멕시코와 이탈리아의 B조 경기로 막을 올린다. 한국은 25일 밤 유럽의 강호 포르투갈을 상대로 여정을 시작한다.
lastuncle@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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