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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0 (금)

[U20월드컵] 포르투갈-남아공-아르헨 전력은…한국, 가시밭길 헤쳐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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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 0순위 포르투갈, 최다우승국 아르헨…남아공전 분수령

뉴스1

남자 U-20 대표팀./뉴스1 © News1 성동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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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정재민 기자 = "월드컵 본선에서 붙은 상대는 우리보다 강하다는 것을 인정해야 한다. 조별리그를 통과하는 게 우선 과제다. 오히려 결선 토너먼트가 수월할 수도 있을 것 같다"

20세 이하 대표팀을 이끄는 정정용 감독의 말이다. '2019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 F조에 속한 한국은 오는 25일(이하 한국시간) 포르투갈과 조별리그 1차전을 치르고 이어 남아프리카공화국(29일), 아르헨티나(6월1일)를 상대한다. 그가 '토너먼트가 더 나을 것'이라 말한 것은 괜한 전망이 아니다.

우승후보 0순위 포르투갈에 U-20 월드컵 최다우승국(6회) 아르헨티나와 한 조다. 여기에 연령별 대회에 전통적으로 강한 아프리카 국가인 남아공까지 끼어 있다. '죽음의 조'라는 표현도 아깝지 않을 정도의 조편성이다.

하지만 대표팀의 목표는 16강 진출이 아니다. 정정용호의 슬로건은 '어게인 1983'이다. 1983년 멕시코 대회에서 쓴 '4강 신화'를 재현하겠다는 것이다.정정용호의 10번, 에이스 이강인은 '우승'을 입에 달고 대회에 임한다. 큰 포부에 근접하기 위해서는 일단 가시밭길을 통과해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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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파엘 레앙.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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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구·코스타 잇는 '제2 골든제네레이션'…우승 후보 포르투갈

U-20 대표팀의 첫 상대가 '하필' 포르투갈이다. 2년 전 한국에서 열린 U-20 월드컵 16강에서 바르셀로나 듀오 이승우(21·헬라스 베로나), 백승호(22·지로나)가 이끌었던 신태용호에 패배를 안긴 상대가 바로 포르투갈이다.

이번엔 더 강하다. 루이스 피구, 루이 코스타, 파울레타 등을 앞세워 최고의 전성기를 보냈던 '골든 제네레이션의 부활'이라는 말까지 듣고 있다. 이 멤버들은 지난해 유럽축구연맹(UEFA) U-19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면면이 화려하다. 포르투갈 벤피카에서 뛰는 중앙 미드필더 제드송 페르난데스는 지난 시즌 1군에 데뷔해 리그와 컵 대회, UEFA 챔피언스리그(UCL), 유로파리그 등 총 38경기에 출전한 노련한 신예다. 라이트백 디오고 달로트는 잉글랜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소속으로 리그 16경기, UCL 4경기에 나섰다. 최전방 공격수 하파엘 레앙은 프랑스 리그앙에서 26경기에서 8골을 터뜨리며 주공격수로 자리 잡았다.

이 밖에도 윙어인 브라가의 트힌캉, 벤피카의 조타 등도 U-19 챔피언십 포르투갈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운 인물들이다. 루이스 피구,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등 전통적으로 윙이 강했던 포르투갈의 측면을 담당하는 핵심 자원이다.

포르투갈을 이끄는 헬리오 소사 감독은 정정용 감독처럼 오랫동안 연령대 대표팀을 전담했다. 2010년부터 팀을 이끌며 선수들의 장단점뿐 아니라 조화까지 신경 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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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정용 감독. (대한축구협회 제공) ©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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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점 3점 제물은 남아공…변수 많지만 전력 떨어져


2차전에서 만날 남아공은 U-20 대표팀이 유일하게 공격 위주의 전술로 맞붙을 수 있는 팀이다.

남아공은 지난 2월 열린 아프리카 U-20 컵오브네이션스에서 3위를 차지하며 본선에 진출했다. 대진운이 따랐다. 나이지리아를 제외하고는 니제르와 부룬디 등 약체와 맞붙어 폴란드에 오게 됐다. 그것도 겨우 2골로 올라왔다. 공격진의 골 결정력이 그만큼 떨어진다는 것을 뜻한다.

전통적으로 아프리카 팀들의 연령별 대회 돌풍은 이제 더는 놀랍지 않다. 정정용호도 그 점을 철저히 대비하고 있지만, 객관적인 전력이 떨어지는 것은 사실이다.

아프리카 팀 치고 신장이 크게 뛰어나지 않다. 필드 플레이어 중 최장신은 센터백인 기브모어 쿠페(183㎝)로 그 외에는 170㎝대 선수들이다. 그만큼 제공권이 약하지만 스피드와 개인기로 단점을 메운다는 전략이다.

한국으로서는 제공권을 장악하고 세트피스의 세밀함에 집중해야 한다. 이강인이 전담 키커로 나설 예정인 가운데 오세훈(193㎝), 김민수(186㎝), 이재익(185㎝) 등이 피지컬로 압도해야 한다.

남아공과의 경기에서 1승을 챙기지 않으면 와일드카드(3위) 16강행도 어렵게 된다. '필사즉생'의 각오로 남아공을 맞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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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U-20 대표팀. © AFP=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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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아르헨은 잊어라…또 하나의 우승 후보

3차전에서 맞붙을 아르헨티나는 2년 전 신태용호가 2차전에서 2-1로 승리하는 등 좋은 기억이 있는 팀이다. 하지만 이번에 상대할 아르헨티나는 지난 대회보다 더 강하다는 평을 받고 있다. 프랑스, 포르투갈과 함께 아르헨티나를 우승 후보로 꼽는 전문가들이 많다.

아르헨티나도 포르투갈처럼 U-20 선수들 대부분이 소속팀의 주전으로 뛰고 있다. 포르투갈이 측면에 강점을 보인다면, 아르헨티나는 전통적으로 최전방이 강하다.

아르헨티나의 최전방은 투 톱의 한 축을 담당하는 홀리안 알바레즈(리버플레이트)다. 신장은 170㎝로 작지만 빠르고 기술이 좋다. 뒷공간을 쉼 없이 파고든다. 파트너는 187㎝의 장신 스트라이커 아돌포 가이치(산 로렌소)다.

이들 아래는 산티아고 소사(리버 플레이트)가 받친다. 소사는 벌써 잉글랜드 에버튼 이적설이 나올 만큼 전 세계가 주목하는 미드필더다.

그렇다고 수비가 약하지도 않다. FIFA가 꼽은 이번 대회 주목해야 할 선수 10인에 F조 소속으론 이강인과 함께 유일하게 이름을 올린 네우엔 페레즈(아틸레티코 마드리드)가 버티고 있다. 페레즈는 이번 아르헨티나 대표팀 주장을 맡아 중앙수비수로 활약한다.

하지만 우리가 무작정 내려앉을 순 없다. 토너먼트 진출이 결정되는 마지막 경기인만큼 경우에 따라선 공격적으로 나서야 할 수도 있다. 반대로 아르헨티나가 2승을 거둔다면 상대적으로 수월한 경기를 펼칠 수도 있다.
ddakbom@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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