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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연봉 214억원, 따져보니 헐값?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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빅리그 최고 연봉보다 좋은 성적

커쇼 제치고 다저스 에이스로 성장

미 언론 “올해 계약은 거저얻은 것

다저스, FA 되기 전 재계약 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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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도약한 류현진이 연일 미국 언론의 찬사를 받고 있다. 지난 20일 신시내티전에 선발로 나온 류현진. [AP=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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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최고 투수로 도약한 ‘괴물 투수’ 류현진(32·LA 다저스)에 대해 미국 언론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다저스 소식을 주로 다루는 다저스 웨이는 21일 ‘다저스는 류현진과 계약 연장을 고려해야 한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류현진은 평균자책점 1.52를 기록하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는 다저스에서 가장 뛰어난 선발투수’라고 평가했다.

이 매체는 이어 ‘지난 겨울 류현진은 다저스로부터 퀄리파잉 오퍼(QO)를 수락해 연봉 1790만 달러(약 214억원)에 계약했다. 올 시즌이 끝나면 그는 자유계약선수(FA)가 된다’며 ‘류현진이 다저스를 떠나면 다저스는 아무런 보상(신인 지명권)도 받지 못한다’고 설명했다. 류현진이 FA자격을 얻기 전에 다저스가 계약 연장을 추진하는 게 유리하다는 주장이다.

이 칼럼을 쓴 마이클 위트먼의 주장은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류현진과 그의 아내 배지현(32)씨는 LA 생활에 만족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류현진은 다저스의 홈구장 다저스타디움에서 매우 강하다. 올 시즌 홈 경기에서 5승,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 중이다. 원정 경기에선 1승1패, 평균자책점 2.01을 기록했다. 빅리그 통산 평균자책점도 홈 경기(2.66)가 원정 경기(3.52)보다 훨씬 좋다.

다저스는 류현진의 수술(2015년 왼 어깨 등) 이력과 컨디셔닝 데이터를 2013년부터 잘 보관하고 있다. 류현진과 릭 허니컷 투수코치는 7년째 좋은 호흡을 보인다. 그래서 많은 전문가는 류현진의 다저스 잔류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류현진의 에이전트 스캇 보라스가 다저스로부터 어떤 조건을 이끌어 내느냐가 관건이다. 류현진이 워낙 좋은 성적을 보인 덕분에 지금까지는 보라스가 유리한 입장에 서 있다. 지난 21일 야후스포츠는 ‘류현진의 올해 연봉214억은 헐값(Bargain)이나 다름없다’고 썼다. 하루 앞서 스포츠 전문 매체 SB네이션은 ‘올 시즌 류현진의 계약은 다저스에겐 거저 얻은 것(Steal)이나 마찬가지’라고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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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연봉 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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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장처럼 들리지만, 미국 언론의 주장에는 나름의 근거가 있다. 올 시즌 류현진의 연봉은 빅리그 선발 투수 중 18위에 해당한다. 워싱턴 내셔널스의 선발 스티븐 스트라스버그(31)가 올 시즌 전체 연봉 1위(3833만 달러·약 457억원)다. 그는 올 시즌 4승 3패에 평균자책점은 3.32를 기록 중이다. 연봉은 두 배 수준인데 활약은 류현진에 크게 못 미친다.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집계한 WAR(대체선수 대비 승리기여도)를 보면 올 시즌 류현진과 스트라스버그는 똑같이 2.1을 기록 중이다. 두 선수가 리그의 평균적인 선수보다 각자의 팀에 2.1승을 더 안겨줬다는 뜻이다.

클레이턴 커쇼(31·다저스)의 올해 연봉(3100만 달러·370억원)은 류현진의 1.7배 정도다. 다저스에서 가장 많고, 빅리그 30개 구단 선발 투수 중 4위다. 커쇼의 WAR는 21일 ESPN 기준으로 0.4다. 부상 때문에 팀 합류가 늦었고, 예전 기량을 보여주지 못한 탓이다.

야구 전문잡지 베이스볼 아메리카는 ‘류현진이 건강을 유지한다면 사이영상 후보급 투수다. 커쇼가 있는 다저스에서 이제는 류현진이 최고 선수로 떠올랐다’고 평가했다.

야구 통계사이트 팬그래프닷컴은 FA 선수의 경우 1WAR 당 900만~1000만 달러(108억~119억원)의 지불 가치가 있다고 본다. 류현진에 대한 투자 가치도 여기에 대입할 수 있다. 정규시즌 3분의 1이 지난 시점에서 WAR 2.1을 기록 중인 류현진은 2000만 달러(239억원)에 해당하는 성적을 올렸다. 올해 연봉에 해당하는 임무를 이미 완수한 것이다.

다저스는 여러 각도에서 류현진의 미래 가치를 계산하고 있을 것이다. 다저스 웨이는 ‘3년 기준 4800만~5400만 달러(573억~644억원) 정도가 적당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보라스의 수완에 따라 계약 기간과 액수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김식·박소영 기자 see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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