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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8 (일)

그라운드는 '쿠니'로 가득찼지만...끝내 웃을 수 없던 경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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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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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창원, 이인환 기자] 그라운드는 쿠니모토의 세상이었지만 경남 FC가 아쉬움의 눈물을 삼켰다.

경남 FC는 22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조호르 다룰 탁짐(말레이시아)과 ACL 조별리그 E조 최종전에서 룩-쿠니모토의 연속골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뒀다.

이날 승리에도 경남(3위, 승점 8)은 같은 시간 산둥 루넝(1위 승점 11)를 꺾은 가시마 앤틀러스(2위, 승점 10)에 밀려 16강행이 좌절됐다. 한편 조호르(4위, 승점 4)는 최하위로 조별리그를 마무리했다.

이날도 경남에서 가장 인상적인 경기력을 보여준 것은 역시나 쿠니모토였다. 하성민과 호흡을 맞춰 선발로 나선 그는 경남의 중원 사령관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말 그대로 경기 내내 그라운드에서는 쿠니모토만 보였다. 특유의 왕성한 활동량과 넓은 시야, 탄탄한 개인기, 그리고 매서운 투지로 그라운드를 지배했다.

'어나더 클래스'라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쿠니모토의 활약은 돋보였다. 조호르의 거친 압박에서도 한수위의 탈압박을 뽐내며 부지런히 전방에 공을 뿌렸다.

쿠니모토는 전반 8분 이광선을 향한 위협적인 크로스로 룩에게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만들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슈팅은 골대를 강타했지만, 쿠니모토의 존재감을 알 수 있는 장면이었다.

이날 경남 선수들은 전반적으로 다급한 움직임을 보여줬으나, 쿠니모토만큼은 달랐다. 연달아 좋은 모습을 보여주던 그는 전반 종료 직전 룩을 향한 기가 막힌 로빙 패스를 탄성을 자아냈다.

조호르 선수들은 거친 플레이로 쿠니모토를 괴롭혔다. 조호르 선수의 태클로 쿠니모토가 쓰러지자 경남 팬들의 야유가 흐르기도 했다. 쿠니모토는 경기 막판 기가 막힌 패스로 네게바에게 추가골 기회를 제공했지만 마무리에 실패했다.

쿠니모토는 후반 추가시간 김승준의 패스를 받아 추가골을 넣으며 2-0으로 승기를 굳혔다. 하지만 쿠니모토이광선, 룩, 손정현 등의 활약에 웃은 경남은 가시마가 산둥을 잡으며 16강 진출에 실패했다.

그라운드에서 쿠니만 보였지만, 경남은 끝내 웃을 수 없었다. /mcadoo@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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