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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정도 동행하는 ‘민병헌 롤링페이퍼’…이별할 날이 머지않았다 [SW엿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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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월드=광주 전영민 기자] ‘이제는 우리가 헤어져야 할 시간~ 다음엔 만나지 마요.’

롯데 더그아웃 한쪽 벽면에는 두 장의 종이가 붙어있다. 민병헌의 홈-원정 유니폼 그림이 그려져 있고 종이는 코팅된 상태다. 지난달 초 민병헌이 새끼손가락 골절로 이탈한 직후 쾌유를 바라는 마음에 제작한 일종의 롤링페이퍼다. 이대호, 손아섭, 전준우 등 베테랑부터 나종덕처럼 어린 선수들까지 각자 한 마디씩 적었다. 홈구장인 사직야구장은 물론 원정까지 동행한다. 나름 선수단의 ‘일원’인 셈이다.

시원섭섭한 작별이 다가온다. 롤링페이퍼가 더그아웃을 떠날 날이 머지않았다. ‘진짜’ 민병헌이 복귀에 시동을 걸고 있어서다. 일본에서 치료를 받고 재활에만 전념한 지도 어느덧 한 달 반. 더 이상 통증은 없다. 민병헌이 다시 방망이를 손에 쥐고 실전 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21일 퓨처스리그 SK전에 선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해 두 차례 타석에 들어섰다. 첫 타석에선 볼넷을 골라냈고 두 번째엔 우익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적응보다는 감각이다. 양상문 롯데 감독은 이르면 오는 24일부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LG와의 3연전에 민병헌을 콜업할 예정이다. 민병헌 정도라면 2군에서 경기를 많이 뛸 필요가 없다는 판단이다. 공에 대한 적응보다 타석에서의 감각을 끌어올리는 게 더 중요하단 생각이다. “이틀 정도만 더 2군 경기를 소화할 예정이다”라고 운을 뗀 양상문 감독은 “몸상태가 가장 중요한데 통증만 없다면 1군 적응은 금방이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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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선 변화의 물꼬를 틀 기회다. 롯데는 21일 기준 리그 9위(17승30패)다. 시즌 초반까지는 흐름이 좋았다. 공교롭게도 민병헌의 이탈과 동시에 추락하기 시작했다. 엇박자는 물론 마운드까지 붕괴된 상태. 당장 KIA와의 3연전 결과에 따라 순위도 달라질 수 있는 상황이다. 양 감독은 민병헌의 복귀를 분위기 반전의 계기로 삼고자 한다. 후배들로부터 인정을 받는 만큼 존재만으로도 좋은 에너지를 더그아웃에 퍼뜨릴 수 있다는 기대다.

한 사람에 대한 감정은 떠났을 때야 비로소 드러난다. 민병헌에 대한 동료들의 생각은 롤링페이퍼만으로도 충분히 짐작할 수 있다. 하루라도 빨리 복귀하고자 하는 민병헌, 그리고 롯데는 그를 맞이할 준비를 마쳤다.

ymin@sportsworldi.com 사진=전영민 기자, OSE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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