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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6 (금)

'인어공주' 김서영, 박태환 이어 세계 수영 놀라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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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영의 희망' 김서영(25·경북도청)이 오는 7월 열리는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김서영은 21일 경북 김천 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2019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 마지막날 여자 200m 개인혼영에서 2분 10초 18의 기록으로 1위로 터치패드를 찍었다.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김서영은 레이스 초반부터 다른 선수들을 제치고 유유히 혼자만의 역영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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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경북 김천 실내스포츠수영장에서 열린 2019 경영 국가대표 2차 선발대회에서 김서영(경북도청)이 개인혼영 200m 출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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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은 앞서 여자 400m 개인혼영에서도 4분 38초 83의 기록으로 1위를 차지했다. 두 종목 모두 국제수영연맹(FINA) A 기준기록을 통과해 광주세계수영선수권대회 티켓을 확보했다. 개인혼영은 한 선수가 접영-배영-평영-자유형의 순서로 헤엄쳐 순위를 가리는 종목이다.

김서영은 수영 선수치고는 작은 체격(키 1m63㎝, 몸무게 51㎏)을 가지고 있다. 발 크기는 고작 235㎜다. 하지만 타고난 부력으로 힘을 많이 안 들이고 편안하게 수영한다. 작은 체구 덕에 서양 선수들보다 더 유연하고 빠른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그의 가파른 상승세는 2016년 8월 리우올림픽에서 시작됐다. 당시 여자 개인혼영 200m 예선에서 한국 타이 기록(2분11초75)을 세웠지만 결선에 오르지는 못했다. 그러나 두 달 후 열린 전국체육대회에선 한국신기록 4개(개인혼영 200m·400m·계영 400m·800m)를 수립하면서 최우수선수가 됐다.

그리고 2017년 7월 헝가리 부다페스트에서 열린 세계수영선수권 여자 개인혼영 200m 준결승에서 2분09초86의 한국신기록을 다시 세웠다. 지난해 4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2분08초81에 터치패드를 찍어 오하시 유이(일본·2분08초92)를 따돌리고 시즌 세계랭킹 1위 기록을 보유하기도 했다. 지난해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이 종목에선 금메달(2분08초34)을 획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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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련을 하고 있는 김서영.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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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세계적인 선수들과 경쟁하는 톱클래스 선수로 성장했다. 지난달 말부터 중국과 헝가리에서 연이어 열린 FINA 챔피언스 경영시리즈에 한국 선수 중 유일하게 초청받아 출전했다. 주종목인 여자 개인혼영 200m에서 1, 2차 대회 모두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이 대회에서 2016년 리우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이자 세계기록 보유자인 카틴카 호스주(30·헝가리)와 대결했다. 호스주가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지만, 김서영은 '해 볼 만한 상대'라는 자신감을 얻었다.

김서영은 "처음에는 키가 큰 선수들이 있으면 위축되는 부분이 있었다. 그런데 작년에 아시안게임과 올해 챔피언스 경기를 하면서 신체조건이 불리해도 꿇리지 않더라. 자신감이 많이 생겼다"며 웃었다. 호스주의 키는 1m75㎝, 몸무게는 68㎏다. 김서영보다 체격 조건이 좋다. 김서영은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엄청난 훈련을 하고 있다. 하루에 보통 6000~7000m 정도 물살을 가른다. 일주일에 2~3번은 1만2000m 이상씩 역영한다.

김인균 경북도청 감독은 "(김)서영이가 힘든 훈련을 잘 견디고 있다. 매년 성장하고 있어서 사실 그 끝이 어딘지 모르겠다. 지난해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따고, 다시 시작하는게 힘들 수 있었지만 심리적으로 딴딴해지면서 더욱 성장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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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경북도청)이 경기 후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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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서영의 최종 목표는 2020년 도쿄올림픽 금메달이다. 그 과정에 오는 7월 광주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가 있다. 김서영은 21일 경기 후 "올해 목표였던 세계선수권 티켓을 따서 기분이 좋다. 세계선수권까지 차근차근 컨디션을 끌어올리기로 했다. 남은 2달 동안 스피드 부분을 올리면 결과가 잘 나올 것"이라고 했다.

이번 세계수영선수권대회는 광주에서 열리지만 한국 선수들의 수상 가능성은 김서영을 제외하고는 높지 않다. 그동안 세계수영선수권대회에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는 박태환이 유일했다. 한국 선수들에게 세계 수영 벽은 그만큼 높았다. 박태환 이후 처음으로 메달에 도전하는 김서영에겐 자국에서 열리는 대회가 오히려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김서영도 잘 알고 있었다. 그는 "부담은 생길 수 있지만, 준비를 잘해서 자신감이 생기면 그런 부담도 즐길 수 있다. 광주에서 열려서 가족이 응원하러 온다. 또 다른 분들도 많이 응원해줄 거라 생각해서 더 잘하고 싶다. 많이 응원해달라"고 말했다.

김천=박소영 기자 psy0914@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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