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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7 (금)

‘31이닝 연속 무실점’ 류현진, 제구가 만든 ‘괴물모드 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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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신시내티(미국),박준형 기자]1회말 다저스 선발투수 류현진이 연습구에 앞서 마틴을 향해 손짓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OSEN=신시내티(미 오하이오주), 이종서 기자] “제구만 된다면 달에서도 잘할 선수다.”

류현진(32다저스)은 20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2019 메이저리그(MLB)’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1볼넷 5탈삼진 무실점을 기록했다.

앞선 경기와 같은 압도적인 모습은 아니었다. 1회에는 안타, 볼넷, 도루 허용이 이어졌고, 5회까지 매이닝 안타를 맞으며 주자를 내보냈다. 그러나 위기 관리 능력을 한껏 뽐내며 신시내티 타선을 차갑게 얼렸고, 7이닝을 소화하며 마운드를 내려왔다.

31이닝 연속 무실점 행진을 펼친 류현진은 평균자책점을 1.52로 낮춰 메이저리그 전체 1위로 올라섰다.

무엇보다 그동안 좋지 않았던 신시내티를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는 것이 고무적이었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 전까지 신시내티를 상대로 6차례 등판해 3승 2패 평균자책점 4.46을 기록했다. 특히 원정 경기에서는 더욱 좋지 않았는데, 신시내티의 홈인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는 3경기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5.06의 성적을 남겼다.

류현진은 신시내티와의 악연을 끊어낸 비결에 대한 질문에 주저없이 ‘제구’라고 답했다. 그는 “일단 과거 맞았던 팀에게 안 당한 것이 좋았다”라며 “구속도 중요하지만 제구가 잘됐다. 제구가 되면 강한 타구가 안 나온다”라고 밝혔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 역시 비슷한 생각을 전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류현진은 원정 3경기 등판해 1패 평균자책점 2.93을 기록했다. 홈에서 5경기 5승 평균자책점 1.22를 기록한 것보다는 다소 떨어지는 수치다. 로버츠 감독은 경기를 앞두고 홈에서 강하고 원정에서 승리를 거두지 못한 부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제구만 된다면 달에서도 잘 던질 투수”라며 기대를 보였다.

아울러 경기를 마친 후에는 “류현진은 좌우 타자 가리지 않고 직구를 비롯해 모든 구종이 잘 들어가고 있다”라며 “류현진의 피칭을 지켜보는 것이 즐겁다”고 박수를 보내기도 했다.

호흡을 함께 맞춘 마틴 역시 류현진의 제구에 감탄했다. 마틴은 “계속해서 좋은 위치에 공을 던지고 있다”고 이야기했다.

주위를 놀라게 하고, 스스로도 느낄 수 있는 정교한 제구에 류현진의 ‘괴물 모드’ 스위치에 불이 들어왔다. / bellstop@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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