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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11년 만에 ML 선발 등판한 피어밴드가 남긴 진귀한 장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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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사진] ⓒGettyimages(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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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조형래 기자] KBO리그에서 4년 간 활약하고 떠난 라이언 피어밴드(토론토). 피어밴드는 11년 만에 메이저리그서 선발 등판 기회를 가졌고, 진귀한 장면들이 여럿 연출됐다.

피어밴드는 19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했다.

2015년 넥센(현 키움) 소속으로 한국 무대를 밟은 피어밴드는 이듬해부터는 2018년까지 KT 위즈에서 활약했다. KBO리그 통산 114경기 36승42패 평균자책점 4.14.

올 시즌이 끝나고 KT와 재계약에 실패한 피어밴드는 토론토와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고 메이저리그를 노크했고 이날 메이저리그 복귀 등판을 가졌다. 시애틀 매리너스 소속이던 지난 2008년 9월 24일 LA 에인절스 전 이후 11년 만에 선발 마운드에 올랐다. 날짜로 따지면 3889일 만의 메이저리그 선발 등판이었다.

피어밴드의 메이저리그 복귀 감격과 별개로 경기는 순탄하게 풀리지 않았다. 1회말 선두타자 로리 가르시아에 좌월 솔로포로 선제 실점했다. 2회말에는 요안 몬카다에 2루타를 맞은 뒤 욘더 알론소에 적시타를 허용했고 포수 포일로 1사 3루 위기를 자초한 뒤 찰리 틸슨에 적시타를 맞아 3실점 째를 기록했다. 3회말에는 2사 1,2루에서 알론소에 다시 적시타를 내주면서 4실점 째를 기록했다. 4회말은 무실점을 기록했다.

그리고 경기는 우천 지연 끝에 5회 강우 콜드 게임으로 끝났다. 피어밴드는 4이닝 7피안타(1피홈런) 1볼넷 2탈삼진 4실점으로 4이닝 완투패를 당했다.

여러모로 피어밴드의 이날 메이저리그 복귀는 개인적으로 의미가 있었고, 여러모로 다양한 기록과 장면을 만들었다.

메이저리그에서도 희귀한 '너클볼 던지는 좌완 투수'인 그는 지난 1999년 4월 19일 커트 오하라 이후 21년 만에 선발 등판한 '좌완 너클볼러'로 이름을 남겼다. 피어밴드는 KBO리그로 넘어오기 전부터 너클볼을 연마했고, 한국무대 2년차였던 2016년부터 너클볼을 본격적으로 활용했다. 이에 메이저리그에서도 ‘너클볼러’로 분류를 했고, 이날 던진 74개의 공 가운데 44개를 너클볼로 구사했다.

또한 강우 콜드게임으로 경기가 끝나면서 상대 선발 루카스 지올리토가 5이닝 완투승을 거뒀는데 두 선발 투수의 이닝 총합이 9이닝보다 더 적은 상태에서 경기가 끝난 것은 지난 2006년 5월 12일 뉴욕 메츠-필라델피아 필리스전, 스티브 트락셀(4이닝 2실점 완투패)과 가빈 플로이드(5이닝 무실점 완투승) 이후 처음이었다. 아울러 4이닝 완투패를 당한 피어밴드 역시, 1961년 이후 4이닝을 던지고 완투패를 당한 역대 5번째 선수가 됐다.

아울러, 피어밴드가 가장 마지막 선발 마운드에 올랐던 2008년과 현재를 비교했을 때 인상깊은 장면은 다른 곳에 숨어 있었다. 게레로 부자가 11년 전의 적에서 이제는 아군이 된 것. 2008년 마지막 선발 등판 당시 피어밴드는 에인절스의 ‘아버지’ 블라디미르 게레로를 상대했고 1타수 무안타 1볼넷의 상대 기록을 남겼다.

그리고 11년 뒤인 이날, 게레로의 아들인 게레로 주니어가 피어밴드의 뒤를 받치는 3루수로 선발 출장하며 뒤바뀐 운명의 장면을 연출했다. /jhrae@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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