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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01 (수)

`ERA 5.06` 신시내티의 악몽 지울까 [류현진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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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신시내티) 김재호 특파원

최근 3경기에서 평균자책점 0.36(25이닝 1자책)의 압도적인 투구를 보여준 류현진, 이번에는 원정길에 올랐다. 추억이 많은 장소다. 좋은 추억은 아니다.

LA다저스(류현진) vs 신시내티 레즈(태너 로악),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 신시내티

5월 20일 오전 2시 10분(현지시간 5월 19일 오후 1시 10분)

현지 중계: 스포츠넷LA(다저스), FOX스포츠 오하이오(신시내티)

한국 중계: MBC, MBC스포츠플러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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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은 신시내티 원정에서 안좋은 기억이 많다. 사진=ⓒAFPBBNews = News1


데뷔 후 최고의 3경기

지난 3경기는 류현진이 메이저리그에 데뷔한 이후 가장 좋은 3경기였다. 3경기 연속 8이닝 이상 소화한 것부터 이전에 없었던 일이었다. 5월 2일(이하 한국시간) 샌프란시스코 원정에서 8이닝 4피안타 6탈삼진 1실점, 8일 애틀란타와 홈경기에서 9이닝 4피안타 6탈삼진 무실점, 13일 워싱턴과 홈경기에서 8이닝 1피안타 1볼넷 9탈삼진을 기록했다. 3경기 평균자책점 0.36, 피안타율 0.113, 피OPS는 0.272였다. 1개의 볼넷을 허용한 사이 21개의 탈삼진을 잡았다.

지난 세 경기만 좋았던 것이 아니다. 시즌 전체로 봤을 때도 흐름이 좋다. 아직 시즌 초반이지만, 류현진은 리그 전체 투수들과 놓고 비교해도 뒤지지 않는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평균자책점(1.72)은 잭 데이비스(밀워키, 1.54)에 이은 2위, 피안타율(0.189)은 5위, 이닝당 출루 허용률(0.73), 9이닝당 볼넷 허용(0.52), 볼넷 대비 삼진 비율(18) 모두 리그 1위다. 이번 시즌 개막전 선발이 운으로 얻은 자리가 아님을 직접 보여주고 있다.





류현진은 새로 합류한 포수 러셀 마틴과도 좋은 호흡을 보여주고 있다. 앞선 3경기를 모두 마틴과 함께했다. 이번 등판도 마틴이 공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 류현진은 "누구를 더 선호하거나 그런 것은 없다"고 말하면서도 "베테랑이라 그런지 투수인 나를 많이 믿어주는 거 같다"며 마틴과 함께할 때 좋은 점에 대해 말했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도 "마틴은 열심히 준비하는 선수다. 투수가 계획대로 던지는 것을 아주 쉽게 해주는 투수"라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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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선발진은 최근 13경기에서 2.16의 평균자책점을 기록중이다. 그 중심에는 류현진이 있다. 사진=ⓒAFPBBNews = News1


상승세를 이끄는 선발진

다저스는 이날 경기를 30승 17패의 성적으로 맞이한다. 내셔널리그에서 제일 먼저 30승을 밟았으며, 현재 내셔널리그 서부 지구에서 2위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에 4게임 앞선 선두를 달리고 있다. 초반 월드시리즈 후유증으로 고생했던 지난 시즌과는 달리, 올해는 초반부터 좋은 흐름을 보여주고 있다.

그 중심에는 선발진이 있다. 지난 4월 26일 이후 다저스 선발진은 11승 2패 평균자책점 2.16(133 1/3이닝 32자책)을 기록중이다. 시즌 초반 다소 흔들렸던 워커 뷸러, 리치 힐, 마에다 켄타 등이 서서히 정상 궤도에 오르면서 선발 운영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 선수들은 입을 모아 "상승세를 잇고 싶다"고 말하고 있다. 서로가 서로의 호투에 자극을 받아 더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모습이다. 그 중심에 류현진이 있다는 것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ERA 5.06의 기억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는 대표적인 타자 친화적인 구장이다. 통산 파크팩터가 105, 시즌 파크팩터가 114다. 우측으로 제일 짧은 펜스까지 거리가 325피트(99미터)로 잠실구장(100미터)보다 짧다. 특히 좌타자들이 정타가 나오면 우측 담장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다.

류현진도 이곳에서 많이 고생했다. 지금까지 3경기를 나와 1승 2패 평균자책점 5.06을 기록했다. 3회 이상 등판한 구장 중에 쿠어스필드(7.56) 다음으로 높은 평균자책점이다. 16이닝을 던져 22피안타 3피홈런 5볼넷 18탈삼진 9자책을 기록했다.

지난 2014년 6월 12일 첫 등판을 가졌는데 6이닝 6피안타 1피홈런 2볼넷 5탈삼진 4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3회 볼넷 2개 허용 이후 조이 보토에게 2루타, 브랜든 필립스에게 우전 안타를 맞으며 2실점했다. 6회에는 제이 브루스에게 솔로 홈런을 맞았다.





2017년 6월 18일에는 5이닝동안 105개의 공을 던지는 악전고투 끝에 8피안타 2볼넷 7탈삼진 2실점을 기록했다. 1회 첫 두 타자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실점했고 3회에는 피안타 3개로 이어진 만루 위기에서 밀어내기 볼넷을 허용하는 등 어렵게 경기를 끌고갔다. 간신히 5이닝을 채웠고 타선 지원에 힘입어 승리투수가 됐다.

2018년 9월 12일에는 5이닝 8피안타 2피홈런 1볼넷 6탈삼진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브랜든 딕슨에게 좌측 담장 넘어가는 초대형 홈런, 다시 스캇 쉐블러에게 우측 담장 넘어가는 홈런을 허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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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이그는 이번 시즌 좌완을 상대로 홈런 3개를 기록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업그레이드된 타선

지난해 대결에서 홈런을 때렸던 딕슨과 쉐블러 두 선수는 지금 25인 명단에 없다. 그만큼 신시내티는 전반적으로 로스터가 업그레이드됐다. 성적은 그에 못미치고 있다. 21승 25패로 내셔널리그 중부 지구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그러나 직전 시카고 컵스와의 홈 3연전을 위닝시리즈로 마치는 등 좋은 모습도 보여주고 있다.

유격수 호세 이글레시아스는 최근 6경기에서 21타수 8안타 1홈런 4타점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전날 경기에서도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에우헤니오 수아레즈는 최근 6경기에서 10개의 삼진을 당했지만, 동시에 25타수 8안타 1홈런 5타점으로 활약했다. 호세 페라자는 5경기에서 12타수 3안타 1홈런 1타점을 기록했다. 삼진이 한 개도 없었다는 것이 눈에 띈다.

필립 어빈은 이번 시즌 좌완을 상대로 3타수 2안타 2볼넷을 기록중이다. 적은 타수지만 자신감이 있을 것이다. 이글레시아스도 좌완 상대 31타수 10안타를 기록중이고, 수아레즈는 좌완을 맞아 4개의 홈런을 때린 경험이 있다. 옛 동료 카일 파머도 좌완 상대 27타수 8안타 3홈런 7타점으로 무시할 수 없다. 또 다른 옛 동료 야시엘 푸이그도 좌완 상대 타율은 0.235에 불과하지만 OPS가 0.808에 달한다. 홈런도 3개가 있다.

※ 류현진 vs 신시내티 타자 상대 전적(정규시즌 기준)

커트 카살리 2타수 무안타 1삼진

필립 어빈 3타수 무안타 1삼진

호세 이글레시아스 2타수 무안타

호세 페라자 7타수 4안타 1삼진

에우헤니오 수아레즈 8타수 3안타 1타점 1볼넷 2삼진

조이 보토 11타수 4안타 1홈런 3타점 2삼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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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악은 이번 시즌 이후 FA 자격을 얻는다. 사진=ⓒAFPBBNews = News1


같은 처지

상대 선발 로악은 지난해 12월 트레이드를 통해 워싱턴 내셔널스에서 신시내티로 이적했다. 1986년생으로 류현진보다 나이가 한 살 많다. 2008년 드래프트에서 25라운드에 텍사스 레인저스에 지명된 그는 5년간의 마이너리그 생활을 거쳐 메이저리그 무대에 올랐다. 통산 191경기(선발 150경기)에서 67승 56패 평균자책점 3.59를 기록중이다. 이번 시즌만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 류현진과 같은 처지로 '대박의 꿈'을 안고 한 경기 한 경기 임하고 있을 것이다. 평균 92마일 수준의 포심과 투심 패스트볼, 슬라이더, 체인지업, 커브를 구사하는 선수다.

일단 지금까지는 순항중이다. 3승 2패 평균자책점 3.50. 9번의 등판 중 7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했고, 8경기에서 3실점 이하로 막았다. 신시내티는 그가 나온 9겨이에서 5승 4패를 기록중. 5월 들어 치른 3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 2.55(17 2/3이닝 5자책)를 기록했다. 피홈런은 없었고 볼넷 5개에 탈삼진 16개를 기록했다. 선발 역할은 꾸준히 해주고 있다. 다저스를 상대로는 통산 4경기(선발 2경기)에서 2패 평균자책점 3.63(17 1/3이닝 7자책)을 기록했다. 가장 최근에는 워싱턴 소속이던 지난해 5월 20일 홈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1볼넷 8탈삼진 3실점을 기록하며 패전투수가 됐다.

타석에서는 통산 0.145의 타율을 기록중이다. 이번 시즌은 8경기에서 14타수 2안타를 기록했다. 좋은 타자는 아니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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