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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23 (목)

베테랑 불펜 김승회-오주원-안영명 '선산 지키는 고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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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의 경기가 15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투수 김승회가 9회 역투하고 있다. 2019. 5. 15.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굽은 소나무가 선산을 지킨다’는 옛 속담이 있다. 프로야구 각팀에도 나이가 들고 구위가 떨어져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지는 못하지만 팀에선 없어서는 안될 선수들이 있다. 세이브나 홀드 등 훈장은 없어도 팀이 부르면 언제든 등판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팀을 위기에서 구해내고 어린 선수들의 후견인 역할을 하는 베테랑 들이다. 두산 김승회(38), 키움 오주원(34), 한화 안영명(35) 같은 선수들이 바로 그런 존재들이다.

프로 17년째 베테랑 우완불펜투수 김승회는 올시즌 23경기에서 22이닝을 던져 방어율 2.45에 1승1세이브1홀드를 기록중이다. 23번이나 등판하고 방어율도 낮은데 세이브나 홀드는 1개씩에 불과하다. 세이브나 홀드 상황이 아니어도 팀이 위기에 처했을 때는 중간, 셋업, 마무리 등 팀이 원할 때 언제든 등판한 결과다. 구위는 130㎞대 후반으로 떨어졌지만 제구력과 오랜 경험으로 위기를 헤쳐나가는데는 그만한 투수가 없다. 김태형 감독도 이런 베테랑 중의 베테랑 김승회에게 전폭적인 신뢰를 보내고 있다. 두산은 마무리 함덕주가 16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되고 복귀전까지 집단 마무리 체제를 선언햇는데 제 1순위에 베테랑 김승호가 거론되고 있을 정도다.

키움 좌완 오주원도 비슷한 역할을 하고 있다. 프로야구 신인왕 출신이기도 한 오주원이지만 지금은 구위 좋은 영건들에게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는 양보했다. 하지만 팀에 원할 때는 중간에 언제든 등장해 맡은 바 임무를 충실히 소화해내고 있다. 14경기 등판해 13.2이닝을 던져 방어율 2.63에 2패1홀드를 기록중이다. 팀이 애매한 상황에서 등판해 궂은 일을 도맡아 하며 밑거름이 되고 있다.

한화 안영명은 팀에 없어서는 안될 선수다. 젊은 선수들이 주포 포진한 한화 불펜에서 마무리 정우람까지 가는 과정에 중간이든 셋업이든 가장 필요한 순간에 그가 등판한다. 구위도 나이를 거꾸로 먹는 것처럼 볼끝이 좋아져 한용덕 감독의 무한신로를 받고 있다. 21경기에서 23.1이닝을 던져 방어율 1.16에 1승 5홀드를 기록중이다. 2003년 한화 1차지명선수로 입단한 베테랑 중의 베테랑으로 불펜의 버팀목이 되고 있다.

두산은 SK와 선두를 다투고 있고, 키움과 한화는 5~6위 중위권에서 순위상승을 호시탐탐 노리고 있다. 투타 팀전력이 모두 업그레이드될 때 팀성적 상승을 노려볼 수 있지만 이들 베테랑들의 존재만으로도 든든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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