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6.07 (금)

한화, 5강 5약 구도 허물 다크호스 되나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세계일보

사진=연합뉴스


KBO리그가 2019시즌이 3분의 1 가까이 진행된 가운데 벌써부터 리그의 흥미가 떨어지고 있다는 말들이 들리고 있었다. 순위표를 보면 벌써 5강 5약 구도가 강하게 형성되며 이미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팀의 윤곽이 다 그려지고 있어 팬들이 야구를 볼 재미가 사라지고 있다는 것이었다. 실제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4위와 5위의 승차가 4.5경기 차까지 벌어지면서 시즌 초반 치고는 격차가 너무 커져 있다는 비판적 시각이 많았다. 올 시즌 프로야구 전체 흥행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아지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기존 5강 구도를 흔들 수 있는 새 바람이 불고 있다. 6위 한화가 꿈틀대면서 5강 싸움에 합류할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다. 한화는 16일 대전 한화생명 이글스파크에서 열린 5위 키움과의 경기에서 송광민의 만루포를 포함해 맹타를 휘두르며 15-6으로 대승을 거뒀다. 키움과의 3연전을 모두 싹쓸이 하면서 5위와의 승차를 2.5경기로 확 줄이는데 성공했다.

이런가운데 한화가 주말 3연전으로 김기태 감독의 중도사퇴로 분위기가 어수선한 KIA를 만난다는 것도 연승 분위기를 이어갈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고 있다. 한화의 상승세가 이어간다면 5위권을 중심으로한 중위권 싸움이 치열해지면서 팬들의 시선을 끌어모을 좋은 호재가 될 수 있다.

무엇보다 한화가 다크호스로서 주목받는 것은 탄탄한 불펜진이 여전히 강하게 버티고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예로 한화는 올 시는 4차례 연장에서 승률 100%를 기록하고 있다. 그 힘은 역시 철벽 불펜이다. 한화는 선발진 평균자책점이 5.34로 리그 9위지만 불펜진은 4.65으로 6위에 자리하고 있다. 무엇보다 풍부한 불펜 자원을 앞세운 물량공세가 가능하다. 대표적으로 지난 15일 연장승을 거둔 키움전이 있다. 당시 선발 서폴드가 5이닝 3실점으로 물러났지만 임준섭(0.2이닝 1실점)을 시작으로 이태양(1.1이닝), 안영명(0.2이닝), 김경태(0.1이닝), 정우람(1이닝), 박상원(1이닝), 김종수(1이닝) 등 8명을 동원했고 이 중 임준섬을 제외한 나머지 7명이 무실점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상황에 따라 기존 투수와 2군에서 불러온 투수들을 골고루 활용하고 있다.

타선도 김태균 송광민 등이 16일 홈런포를 가동하고 호잉도 15일 연장 끝내기 홈런을 치는 등 중심타선들이 살아나고 있다는 점이 고무적이다. 결국 한화가 상위권으로 치고 올라가기 위해서는 선발진이 얼마나 안정감을 찾느냐가 숙제다. 서폴드와 채드벨 두 외국인 투수가 좀더 힘을 내줘야 하고 젊은 토종 선발진의 각성이 필요하다.

송용준 기자 eidy015@segye.com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