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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6 (목)

내야강국 삼성? '아! 옛날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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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2019 KBO리그 두산 베어스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가 16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두산 김재환이 6회말 1사1,3루 오재일 내야땅볼 때 2루로 송구된 볼을 바라보고 있다. 2019. 5. 16.잠실 | 최승섭기자 thunder@sportsseoul.com


[잠실=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내야강국 삼성? 아! 옛날이여’

프로야구 원년멤버로 대표적인 내야강국이었던 삼성이 16일 잠실 두산전에서 6회말 무더기 내야실책을 연발하며 두산에 승기를 내줬다. 고졸신인 원태인이 5회까지 3안타 1실점으로 호투하던 와중이라 ‘형들의 실책’은 더욱 뼈아팠다.

첫 실책은 포수 강민호의 블로킹 미스로부터 시작됐다. 1사후 원태인의 폭투 때 박건우의 헛스윙으로 스트라이크 낫아웃 상황이 나왔다. 경험 많은 포수 강민호라면 충분히 블로킹을 해줬어야하지만 뒤로 빠졌고, 박건우는 1루까지 가 살았다. 1사 1루에서 이번엔 김재환의 2루수 오른쪽 타구가 삼성 2루수 김상수의 발끝에 맞고 굴절됐다. 병살을 먼저 의식해 몸을 돌리려다 실책을 범해 타자주자까지 모두 살려줘 1사 1,2루가 됐다.

2루주자 박건우의 3루도루로 1사 1,3루가 된 가운데 오재일의 투수 땅볼을 잡은 원태인이 2루로 공을 던졌다. 그런데 2루 커버를 들어온 박계범이 공을 포구하지 못하고 글러브 맞고 뒤로 빠뜨렸다. 그사이 3루주자가 홈을 밟았고, 1사 1,3루가 이어졌다. 이어서 김재호 박세혁의 연속 안타와 류지혁의 내야땅볼로 점수차는 1-4로 벌어졌다. 포수~2루수~3루수로 돌아가며 이어진 실책성 플레이에 자라나는 새싹 원태인이 4실점(1자책)하며 고개를 숙이고 말았다.

경기전 삼성 김한수 감독은 삼성 부활의 키로 내야 재건을 화두로 얘기했다. 김한수 감독은 “최근 삼성 내야가 탄탄하게 가동된 경우가 없었던 것 같다. 지난해까지 2루는 늘 빈자리였다. 김상수는 박진만의 뒤를 이어 자리를 잡는듯했지만 기량발전이 더뎠고, 잔부상으로 발목이 잡히기도 했다. 그 결과 본인의 FA자격 획득도 늦어졌다”며 “올시즌 김상수 이학주에 박계범까지 여러선수들을 기용하고 있는데 장래성은 있다”고 말했다. 역으로 설명하면 여전히 내야강국을 이루기엔 부족한 면이 많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실제 삼성은 미국프로야구를 경험한 이학주에게 많은 기대를 모았지만 수비의 화려함에 비해 안정성이 떨어졌고, 타격에서도 아직 제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3루수 이원석은 박석민이 빠진 후 FA로 두산에서 영입한 선수로 삼성이 키워낸 선수는 아니다.

삼성은 80년대부터 내야 강국으로 명성을 떨쳤다. 오대석 강기웅 김성래로 시작해 유격수 류중일을 거쳐 김한수 박진만 박석민 등 공수를 겸비한 강한 내야진이 즐비했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삼성 내야를 받쳐줄 자원이 말랐고, 투자도 제 때 이뤄지지 못하면서 내야 경쟁력은 뚝 떨어졌다. 2015년 정규시즌 우승 후 이듬해부터 성적이 급전직하한 삼성은 올시즌도 4할대 승률 밑에 머물러 있다. 투타 모든면에서 분발이 필요하지만 삼성의 부활을 위해선 튼튼한 내야재건이 시급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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