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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7 (금)

김기태 감독, KIA 최하위 책임 지고 전격 사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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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마지막 홈 경기에서도 패배, 6연패… 유종의 미 못거두고 떠나

"팬들에 즐거움 드리지 못해 송구" 박흥식 감독이 오늘부터 지휘봉

프로야구 KIA 김기태(50) 감독은 16일 KT와 벌인 홈 경기가 끝난 뒤 선수들과 함께 관중석을 향해 고개 숙여 인사했다.

이날 경기는 그가 KIA 유니폼을 입고 지휘하는 마지막 경기였다. 김 감독은 이날 오후 전격 사퇴를 발표했다. 하지만 그는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떠났다. KIA는 이날 KT에 3대6으로 졌다. 선발 투수 홍건희가 3회 강백호, 4회 황재균, 5회 로하스에게 각각 2점 홈런을 맞으며 무너졌다. KIA는 후반 추격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6회말 2사 만루에선 밀어내기 볼넷으로 1점, 7회 무사 만루에선 땅볼과 희생플라이로 2점을 뽑는 데 그치며 6연패(連敗) 늪에 빠졌다. KIA 타선의 침묵 속에 KT 선발 투수 이대은이 6이닝 1실점 호투로 올 시즌 8경기 만에 KBO리그 첫 승리의 기쁨을 누렸다.

조선일보

KIA 김기태 감독이 16일 KIA챔피언스필드 더그아웃에서 침통한 표정을 짓고 있다. 그는 성적 부진의 책임을 지고 이날 KT와의 홈경기를 끝으로 사퇴를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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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당초 임기는 2020년까지였다. 광주일고를 나온 그는 부임 두 번째 시즌인 2016년부터 지난해까지 3년 연속 팀을 포스트시즌에 진출시켰다. 2017년엔 구단 통산 11번째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2017년 후 계약을 3년 연장했던 김 감독은 올해 팀 성적 부진에 따른 부담감을 견뎌내지 못하고 결국 하차했다. KIA는 16일까지 44경기를 치러 13승1무30패로 최하위에 머물러 있다. 구단 역사상 44경기 시점 역대 최저 승률(0.302)이다.

그는 경기 전 "팀을 위해 책임지고 물러나야 할 때라고 판단했다"고 사퇴 이유를 밝히면서 "팬 여러분께 즐거움을 드리지 못해 송구한 마음이고, 그동안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셨던 팬 여러분께 머리 숙여 감사 인사를 드린다"고 전했다. 경기가 패배로 끝난 뒤 김 감독은 라커룸에서 선수들과 마지막 미팅을 한 뒤 경기장을 떠났다. KIA는 박흥식(57) 2군 감독이 대행을 맡아 17일 대전 한화전부터 남은 시즌을 이끌기로 했다.

유희관, 통산 4번째 완투승

두산은 잠실에서 삼성을 4대1로 눌렀다. 두산 선발 유희관이 9이닝 5피안타 1실점 호투로 개인 통산 4번째이자 약 2년 만에 완투승을 따냈다. 4월 2일 잠실 KT전 시즌 첫 승리 이후 7경기 만에 2승째를 따냈다. 볼 스피드보다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유희관의 이날 최고 구속은 133㎞. 그는 "느리지만, 내 직구를 믿고 던졌다"고 했다.

[김은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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