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첫방]"연기神들의 만남"…'구해줘2' 엄태구X천호진에 홀려버린 70분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헤럴드경제

OCN '구해줘2' 포스터 / 사진=OCN 제공


[헤럴드POP=안태현 기자] 배우들의 연기를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한 70분의 시간이었다.

OCN 새 수목 오리지널 ‘구해줘2’(연출 이권/ 극본 서주연)이 지난 8일 오후 첫 방송됐다. ‘구해줘2’는 궁지에 몰린 마을을 구원한 헛된 믿음, 그 믿음에 대적하는 미친 꼴통의 나홀로 구원기를 담은 작품. 지난 2017년 방송된 ‘구해줘’의 후속작으로, 연상호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사이비’(2013)를 드라마로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이날 방송에서는 댐 건설로 인한 수몰 지역으로 선정된 월추리 마을에 나타난 최경석(천호진)이 보상금 문제를 해결하고 마을 주민들의 신임을 얻게 되는 모습과 함께 마을의 소문난 ‘꼴통’ 김민철(엄태구)이 교도소에서 출소해 개척교회 목사 성철우(김영민)를 만나는 모습이 그려졌다.

수많은 사건들이 빠르게 지나갔다. 교도소에서도 왕처럼 군림하던 김민철의 이야기와 마을 주민들의 신임을 얻어 개척교회를 설립하게 된 최경석 장로, 원치 않는 파견을 가게 된 성철우, 힘든 가정사를 끌어안고 사는 민철의 동생 김영선(이솜)의 이야기까지. 다소 색깔이 섞이지 않는 장면들도 존재했지만, ‘구해줘2’의 시원시원한 전개는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데 큰 공헌을 했다.

영화 같은 드라마를 찍어내는 OCN 특유의 영상미 또한 가미됐다. 그간 많은 오리지널 시리즈들의 성공을 이끌어왔던 장르드라마의 명가 OCN. 이날 첫 방송에서는 오랜 기간 동안 구축해온 OCN의 장기인 영화 같은 비주얼이 빛을 발했다.

헤럴드경제

사진=OCN '구해줘2' 방송화면캡처


‘구해줘2’를 높게 평가할 수 있게 만든 가장 중요한 요소는 단연 배우들의 호연이었다. 그간 스크린을 통해 선 굵은 연기를 펼쳐왔던 엄태구는 첫 드라마 주연을 맡은 ‘구해줘2’에서 첫 등장부터 강렬한 연기를 선보이더니, 엔딩에서도 그간 볼 수 없었던 카리스마의 연기력을 선보여 눈길을 끌었다.

의문의 남자 최경석 역을 맡은 천호진은 말 할 것도 없었다. 겉으로는 선해 보이지만 속으로는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는지 읽을 수 없는 최경석의 모습을 깊이 있게 표현해내는 천호진의 연기는 그의 연기 공력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게 만들었다. 여기에 성철우 역을 맡은 김영민은 인물의 이중적인 면모를 쉽게 간파할 수 있게끔 소름 끼치는 호연을 펼치기도 했다.

이외에도 이솜, 조재윤, 임하룡, 우현, 서영화 등 브라운관과 스크린을 오가면서 활약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하며 ‘구해줘2’는 어느 누구에게서도 빈틈 있는 연기를 발견할 수 없게끔 했다. 그저 선 굵은 연기력을 가진 배우들의 연기 호흡을 보는 것만으로도 시청자들이 빠져들 수밖에 없게 만드는 70분의 첫 방송이었다.

하지만 보완해야 할 지점들도 눈에 띄었다. 특히 극 초반 부분 붕어(우현)가 마을 주민들과 함께 보상금 문제로 다투는 장면은 무거운 극을 환기 시키는 코미디로서 효과를 보기도 했지만, 다소 극의 분위기와는 이질성이 느껴지기도 했다. 또한 극 초반부 모든 캐릭터들의 설정을 표현하기 위해 한 인물에 집중하는 경향이 부족했던 점도 아쉬웠다.

하지만 이러한 문제는 거의 모든 드라마들의 첫 회에서 지적되는 부분이었기에 섣부른 판단은 금물이다. 어쨌든 ‘구해줘2’는 이러한 문제들을 가릴 만큼 확실한 임팩트를 첫 방송으로 전달했기에 앞으로 어떤 전개를 펼쳐나가냐에 따라 성공 가능성을 점칠 수 있을 법 하다. 과연 ‘구해줘2’가 시즌1의 아성을 뛰어넘는 드라마로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은다.

popnews@heraldcorp.com

- Copyrights ⓒ 헤럴드POP & heraldpop.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