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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빅리그 연착륙` 성공한 켈리 "아직도 적응중이다" [MK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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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경닷컴 MK스포츠(美 피츠버그) 김재호 특파원

지난 2월, 스프링캠프에서 만난 메릴 켈리(30)는 '한국프로야구와 메이저리그의 차이점을 어떻게 느끼고 있는가?'라는 질문에 "아직 메이저리그에서 뛰지 않았기 때문에 말해줄 수 없다"며 정중하게 답변을 거부했다.

그리고 2개월이 지난 지금, 그는 메이저리거가 됐다.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 2년 550만 달러에 계약한 그는 첫 5경기에서 2승 2패 평균자책점 3.94(29 2/3이닝 13자책)로 준수한 성적을 기록했다. 지난 20일(이하 한국시간) 시카고 컵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3 2/3이닝 6피안타 7볼넷 5탈삼진 3실점으로 부진했지만, 25일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와의 원정경기에서 7이닝 6피안타 2피홈런 2볼넷 5탈삼진 2실점으로 반등했다.

매일경제

켈리는 메이저리그에 성공적으로 정착중이다. 사진=ⓒAFPBBNews = News1


피츠버그와의 경기가 끝난 뒤 만난 켈리에게 '이제 메이저리거가 됐다'고 말하자 웃음이 돌아왔다. 메이저리그에 순조롭게 적응중인 그에게 '어떻게 적응을 했느냐'고 물으니 그는 "아직도 적응중"이라고 답했다.

그는 "저쪽(한국)도 힘든 경쟁이고, 여기(메이저리그)도 힘든 경쟁인 것은 마찬가지"라고 말하면서도 "타자들의 성향은 조금 다른 거 같다"며 한국과 메이저리그의 차이점에 대해 말했다.

조금 더 구체적인 설명이 이어졌다. "한국 타자들은 '핸드-아이 코디네이션(눈과 손의 협응력)'이 아주 좋다. 스트라이크존 안에 공이 들어오면 이것을 맞히는 능력이 굉장히 뛰어나다. 반면, 미국 타자들은 인내심이 조금 더 강하다. 특정 코스, 특정 구종을 노리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자연스럽게 메이저리그 적응 과정에서 제일 힘든 부분에 대한 설명도 이어졌다. "타자들을 배우는 것이 제일 힘들다. 한국에서도 4년간 뛰면서 타자들에 대해 배워야 했다. 여기서도 정보들을 이용해 타자들의 성향을 공부하는 것이 가장 큰 도전이다. 상대해보지 않은 타자들을 상대로 어떻게 승부해야 할지를 배우고 있다"고 말했다.

프런트들의 영향이 강한 메이저리그에서는 상대할 선수들에 대한 정보도 넘쳐난다. 그는 "많은 정보 속에서 나에게 필요한 것, 그리고 너무 과한 정보가 어떤 것인지를 가려내고 있다"며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선택해 활용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켈리는 지난 컵스 원정을 제외한 4경기에서 5이닝 이상 소화하며 선발 역할을 다하고 있다. 7이닝 이상 버틴 경기도 두 경기나 된다. 이정도면 성공적인 정착이다. 그는 "궁극적인 목표는 완투"라며 선발의 역할을 다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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