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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27 (토)

뒤늦은 시즌 데뷔전 이용 "컨디션 50~60%…이제야 전북 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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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이용, 출처 | 한국프로축구연맹



[전주=스포츠서울 이지은기자] 건강한 이용(33)이 전북 현대의 상승세에 힘을 보탠다.

지난 24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반가운 얼굴이 등장했다. 전북의 오른쪽 풀백인 이용이 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ACL) 2019 조별리그 G조 4차전 일본 우라와 레즈와의 경기에서 후반 막판 교체로 들어가 잔디를 밟았다.

올해 초 2019 아랍에미리트(UAE) 아시안컵을 치르던 이용은 오른발에 타박상을 입은 채 소속팀으로 돌아왔다. 복귀 시점을 3월 말로 잡았지만 통증이 계속된 탓에 재활이 더뎌졌다. 천천히 근력을 끌어올린 끝에 한 달이 더 지나서야 경기에 나설 수 있게 됐다. 이용은 “현재 몸 상태는 50~60% 정도다. 조제 모라이스 감독께서 실전을 하면서 몸을 만들어야 속도가 더 빠르다고 해서 팀에 합류했다. 시즌 초에는 팀이 자리잡는 과정에서 힘든 경기를 할 때가 보여 불안했는데 이제는 원래 ‘전북다운’ 모습을 찾았다. 팀이 안정돼 나도 더 여유 있게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모라이스 감독은 전임 사령탑 최강희 감독이 구축한 전북의 팀컬러를 대체로 유지하며 밸런스를 잡는 데 주력하고 있다. 수비는 확실히 안정감을 찾았다. 전북은 K리그1 8경기서 5실점, ACL 4경기서 3실점을 기록하고 있다. 최근 공식전 6경기에서 단 2골만을 내줬다. 그런 시점에 이용이 합류했기 때문에 수비가 더 탄탄해질 것으로 보인다.

모라이스 체제에서도 이용의 활용도는 높다. 전북은 올 시즌 FA컵은 놓쳤으나 K리그1과 ACL을 병행한다. 이용까지 돌아오면 최철순과 함께 오른쪽 풀백 로테이션을 할 수 있다. 무엇보다 이용의 가세로 측면 공격의 위력이 배가될 수 있다. 이용의 크로스 능력은 팀 내에서 뿐만 아니라 리그 전체를 통틀어봐도 최상위급이다. 지난 시즌 이용은 전북 공수 전술의 핵심이었다. 주전 오른쪽 풀백으로 뛰면서 32경기에 출전해 9도움을 기록했다. 공격수 못지 않은 도움 기록을 올렸다. 라운드 베스트 11에는 13차례 선정됐다. 제리치(강원), 말컹(전 경남), 주니오(울산) 등 외인 스트라이커들로 점철된 시즌 최우수선수(MVP) 후보 사이에서 토종 수비수로 당당히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오랜만에 이용이 올리고 김신욱이 마무리하는 장면도 볼 수 있을 전망이다. 이용과 김신욱은 울산 시절부터 찰떡궁합을 자랑했다.

시즌 초반 전력에서 이탈해 무거웠던 마음도 털어버릴 시기가 왔다. 이용은 전북의 ‘부주장’이다. 1986년생으로 이동국에 이어 두 번째로 나이가 많다. 그만큼 책임감이 더 크다. 이용은 “감독님이 오신 뒤 운동을 같이 한 적이 한 번도 없어서 죄송한 마음이다. 안정적인 수비와 적극적인 공격 가담으로 팀에 보탬이 되고 싶다. 나는 말재주가 좋지 않다. 선배로서 그라운드에서 한 발짝 더 뛰는 모습으로 리더십을 발휘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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