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5.09 (목)

'무명반란' 주도하는 정대억 "생애 첫 우승 기회 무조건 잡을 것"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스포츠서울

아이언 샷을 하고 있는 정대억. 사진제공 | KPGA


[스포츠서울 장강훈기자] ‘이름값 하겠다’고 당당히 선언한 정대억(30)이 공동 선두로 ‘무빙데이’를 맞이한다.

정대억은 19일 경기도 포천에 위치한 대유몽베르컨트리클럽(파72·7160야드)에서 이어진 한국 남자프로골프(KPGA) 투어 시즌 개막전 DB손해보험 프로미 오픈 2라운드에서 2타를 줄여 중간합계 9언더파 135타로 리더보드 최상단을 유지했다. 전날 깜짝 1위에 올라 ‘무명 반란’이라는 얘기까지 들었지만 흔들림없이 견고한 샷을 유지했다. 지난해 11월 KLPGA 코리안투어 퀄리파잉 토너먼트(QT)를 공동 14위로 통과해 코리안투어 출전권을 따냈다. 지난 2017년 시드를 잃은 뒤 지난해 주로 챌린지투어에서 활동한 그는 2년 만에 다시 밟은 코리안 투어에서 생애 첫 승 사냥에 나섰다.

그는 “경기 초반에는 그린의 거리감 확보가 안돼 고전했다. 이전에는 이런 상황이 되면 심리적으로 흔들려 스스로 무너지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은 그러지 않았다. 멘탈이 좋아졌다”며 웃었다. 1라운드부터 선두로 치고 나간적이 없다던 정대억은 “1라운드가 끝난 뒤 주변 지인, 친구들한테 축하 메시지와 전화가 쏟아졌다. 아무래도 이런 부분이 약간 신경이 쓰이긴 했다.(웃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이 계속 든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었다.

심리적으로 안정을 찾은 비결은 발상의 전환이다. 정대억은 “전에는 오직 성적만 보고 골프를 쳤다. 그러다 보니 스코어에 대한 압박감이 상당했다. 하지만 이제는 즐겁게 치려고 한다. 투어 무대에서 뛸 수 있다는 기회가 주어진 것에 감사하며 내가 좋아하는 골프를 즐겁게 치는 게 중요하다는 생각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즌 목표가 첫 승이었는데 생각보다 빨리 기회를 잡은 것 같다. 절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다”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러면서 “아이언 샷이 잘 되고 있어 퍼트감이 조금만 잡히면 충분히 우승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번 대회는 ‘무명의 반란’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대억과 공동 선두로 2라운드를 마친 뉴질랜드 동포 케빈 전(34)와 ‘스크린 골프 황제’ 김민수(29·볼빅)도 QT를 통과해 코리안투어로 돌아온 선수들이다. 케빈 전은 2013년부터 5년간 투어 활동을 접고 용인대학교 스포츠생리학전공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17년 QT를 통과해 지난해 코리안투어로 복귀했지만, 출전한 13개 대회 중 단 두 차례만 컷 통과했다. 그는 “(군복무로 인한 공백 때문에)일단 경기 감각이 떨어지다 보니 어떻게 할 수 없었다. 욕심도 조금 냈던 것 같다. 그리고 스포츠생리학을 공부하면서 배웠던 점을 골프에 응용하려고 했다. 이론 상으로는 잘 될 것 같았는데 실제로 그러지 못했다.(웃음) 확실히 선수에게는 ‘감’이 중요한 것 같다”며 좌중을 웃음바다로 만들었다.

김민수는 스크린 골프에서 통산 8승을 따냈다. 그는 “2012년부터 스크린 골프 대회에 출전했다. 군 입대 전인 2014년까지 총 7승을 했고 2016년 전역 이후 1승을 추가해 현재까지 통산 8승이다. 사실 내일(20일)도 스크린 골프대회가 있다. 남, 녀 혼성 대회이고 예선전을 1위로 통과했는데 오늘 성적이 좋아 못 나갈 것 같다”며 껄껄 웃었다.
zzang@sportsseoul.com

[기사제보 news@sportsseoul.com]
Copyright ⓒ 스포츠서울&sportsseoul.com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