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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13 (월)

‘리그 최고의 주자’ 고종욱 “죽으면서 많이 배웠다” [오!쎈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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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SEN

[OSEN=길준영 인턴기자] 과거 루상에서 수 많은 실패를 겪었던 SK 고종욱이 리그 최고의 주자로 성장했다.

고종욱은 18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원정경기에서 2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5타수 3안타 3득점 2도루를 기록했다. SK는 고종욱의 활약에 힘입어 4-3 짜릿한 한 점차 승리를 거두고 4연패를 끊었다.

지난 겨울 SK-키움-삼성의 삼각 트레이드로 SK 유니폼을 입은 고종욱은 올 시즌 19경기 45타수 14안타 타율 3할1푼1리 1홈런 5타점 11득점 6도루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시즌 초반에는 대타, 대주자로 출전하며 좀처럼 타격감을 끌어올리지 못했지만 지난 12일 KIA전에서 5안타를 쏟아내는 등 제 컨디션을 회복한 모습이다. 최근 10경기에서는 35타수 13안타 타율 3할7푼1리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뜨거운 타격감과 더불어 고종욱을 더욱 특별하게 만드는 것은 바로 리그 최고 수준의 주루 플레이다. 올 시즌 고종욱은 6개의 도루를 성공시키며 최다 도루 2위를 달리고 있다. (1위 김상수 8도루) 거기에 도루 실패는 한 번 밖에 하지 않아 도루 성공률도 85.7%로 높다.

타자의 주루 능력을 평가하는 지표인 SPD(Speed Score)를 보면 고종욱은 11.41로 올 시즌 20타석 이상 기록한 타자 중 1위에 올라있다. 발 빠른 타자가 많지 않은 SK 입장에서는 고종욱은 말 그대로 ‘빛과 소금’ 같은 존재다.

고종욱은 “SK와서 홈런 공부를 하려고 했는데 그럴 상황이 아닌 것 같다”고 웃으며 “홈런이 펑펑 터질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잠잠하다. 어쩌다보니 뛰어야 이길 수 있는 팀이 되었다. 지금은 나의 스피드가 팀에 많이 필요한 것 같다. 많이 살아나가고 많이 뛰어야겠다”고 말했다.

이어서 “루상에서 많이 죽으면서 배웠다. 이제는 안죽을 자신있다. 올해 도루 실패를 한 번 했는데 내가 실수했다. 30도루가 목표다”라며 포부를 밝혔다.

고종욱은 2015-16년 도루 실패만 28번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리그에서 두 번째로 많은 도루 실패였다. 도루 성공률은 64.1%(50도루 28실패)에 불과했고 주루사는 18번 당했다.

하지만 2017-18년에는 33도루 8실패로 도루 성공률이 80.5%로 높아졌고 주루사는 10번으로 줄었다. 그리고 올 시즌 6번의 도루를 성공시키는 동안 실패는 단 한 번 밖에 없었고 주루사는 한 번도 당하지 않았다.

흔히 선수들이 경기 중에 실수하고 실패하며 배우는 것을 ‘세금을 낸다’라고 표현한다. 선수들이 성장하기 위해서는 필연적으로 실수와 실패를 겪어야 하기 때문이다. 올 시즌 고종욱이 지금과 같은 활약을 이어간다면 리그를 대표하는 ‘모범 납세자’가 될 수 있을 것이다. /fpdlsl72556@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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