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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공인구가 가져온 투고타저 '그래서 홈런가치 더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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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한동민 2019.3.29 고척|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이환범선임기자] ‘홈런은 아무나 치는 게 아니야.’

반발력을 낮춘 새 공인구가 위력을 발휘하며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 흐름이 바뀌고 있다. 지난해 동기 대비 홈런수가 30% 이상 줄었는데 역설적으로 그래서 더 장타의 가치가 더 부각되고 있다.

17일까지 105경기에서 프로야구 10구단 전체 평균 팀타율은 0.260에 팀당 17홈런, 95득점을 기록중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107경기) 팀타율은 0.276, 팀홈런은 25개, 팀득점은 111점이었는데 모두 대폭 줄었다. 특히 장타율을 보면 0.434에서 0.382로 뚝 떨어졌다. 2루타수가 36개에서 32개로 그리 변화가 크지 않은 것을 보면 홈런수 감소가 장타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쳤음을 알 수 있다.

장타율이 떨어져 단타가 양상되면서 1점을 내기가 어려워졌다. 1이닝에 안타 3개를 쳐야 겨우 1점을 내는 경기가 비일비재해졌고 연속타가 안나오면 안타 3개를 치고도 득점을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일명 ‘똑딱이’의 한계다. ‘깨 백 번 구르는 것보다 호박 한 번 구르는 게 낫다’는 속담처럼 홈런의 가치는 굳이 언급할 필요조차 없다. 다만 지난해까지는 홈런이 너무 양산되다보니 홈런의 중요성이 반감됐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올해는 대포의 가치, 특히 대형 슬러거의 존재와 활약 유무가 승부에 더 큰 영향을 미치게 됐다.

지난해 홈런 타자를 보면 30홈런 이상이 11명이었고, 그 중 40홈런 이상도 5명이나 됐다. 20홈런으로 범위를 넓히면 29명이나 됐다. 두자릿수 홈런 이상은 69명이나 됐다. 10년전인 2008년 3할타자가 16명이었는데 20홈런 이상 타자가 그 두 배에 육박하니 홈런의 가치가 평가절하될 만도 했다. 어느 팀 선발라인업이든 지뢰밭처럼 두자릿수 홈런 타자가 포진해 있는 형국이었다.

2008년 홈런왕은 한화 김태균으로 31개를 기록했고, 롯데 카림 가르시아가 30개로 그 뒤를 이었다. 20홈런 이상도 김태완과 클락 2명 뿐이었다. 물론 그 해 홈런수가 유독 적기도 했지만 2000년대 후반까지 거의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때문에 한 시즌 50홈런 이상을 3차례나 기록한 ‘국민타자’ 이승엽 등 슬러거의 가치가 그만큼 더 클 수 밖에 없었다. 지난해 홈런왕인 두산 김재환과 원조 홈런왕 박병호(키움), SK 제이미 로맥, 한동민, 그리고 최형우(KIA) 이대호(롯데) 등 토종 거포들의 활약여부가 더욱 주목을 받을 수 밖에 없다.

홈런과 더불어 다양한 작전과 주루플레이와 지키는 야구 등 스몰볼의 중요성도 더 부각되고 있다. 실제 ‘똑딱이’로 득점생산 한계를 전락한 팀들은 뒤늦게 적극적인 주루플레이 등 작전야구를 강조하기 시작했다. 한 점의 중요성이 더 높아졌다. 타고투저에서 투고타저로의 변화. 야구 패러다임도 복고풍으로 회귀하게 만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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