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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16 (일)

FA컵 성과 등에 업은 대구, 제주, 강원...이 기세를 K리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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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대구FC 김대원이 12일 대구 DGB대구은행파크에서 열린 2019시즌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ACL) F조 조별 리그 2차전에서 광저우와의 맞대결에서 골을 넣은 뒤 동료들과 함께 기뻐하고 있다. 2019.3.12 대구 |배우근기자 kenny@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도영인기자] 걱정스러웠던 FA컵 일정을 잘 넘긴 대구FC가 다시 한번 상승세를 탈 수 있는 동력을 마련했다.

대구는 FA컵 32강을 앞두고 고민이 적지 않았다. 주전급 선수들에게는 휴식을 주면서도 디펜딩챔피언의 자존심을 지키기 위해 승리를 손에 넣어야만했다. 그러나 지난 17일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열린 수원FC와의 FA컵 32강에서 극적으로 2-1 역전승을 따내면서 두가지 목표를 모두 다 이뤘다.

먼저 주중~주말로 이어지는 강행군 속에서 주전급 선수들이 꿀맛 휴식을 취했다. 대구는 공격을 이끌고 있는 브라질 듀오인 세징야와 에드가를 비롯해 개막 이후 공식전 10경기를 풀타임으로 소화한 수비수 김우석과 홍정운, 미드필더 김준엽과 GK 조현우 등 주요 선수들은 모두 수원 원정에 동행하지 않았다. 대신 대구는 그동안 주로 R리그(2군리그)에서 경험을 쌓았던 어린 선수들을 위주로 수원FC를 상대했다.

수원 원정에서 영건들이 득점포를 가동한 것도 향후 팀 전력에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대구는 후반 36분 선제골을 내주면서 패배의 위기에 몰렸지만 경기 종료 직전 김대원과 정승원이 연속골을 터뜨리면서 역전에 성공했다. 대구는 외국인 선수들이 공격의 주축을 맡다보니 공격포인트도 쏠림 현상이 적지 않다. FA컵을 통해 기회를 잡은 영건들이 실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면서 자신감을 얻게 된 것은 상당한 소득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일 포항과의 하나원큐 2019 K리그1 8라운드 홈경기에서는 휴식을 취한 외국인 선수들과 골맛을 본 영건들의 화끈한 활약이 기대된다.

맞대결을 펼칠 11위 강원과 12위 제주도 같은 날 FA컵을 통해 모멘텀을 마련했다. 제주는 강릉시청을 승부차기 끝에 꺾었고 강원은 FC 서울을 상대로 3-2 승리를 거뒀다. K리그1에서 유일하게 승리가 없는 제주는 시즌 초반 일정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홈 구장인 제주월드컵경기장의 보수 공사로 원정 6연전을 치르며 4무 2패로 부진했다. 비록 승부차기 승이지만 FA컵 승리가 어느 때보다 소중한 1승이었다. 강원 역시 2연승 뒤 3연패에 빠져 있다. 게다가 지난 14일 서울전에서는 비디오판독(VAR) 오심으로 피해를 봤다. 팀 분위기가 한없이 가라앉을 수 있었던 순간 FA컵 승리로 반전의 디딤돌을 놨다. 공격수 우로스 제리치가 골맛을 본 것도 큰 소득이다. 그러나 두 팀 모두 마냥 웃기에는 상황이 여의치 않다. 이번 맞대결에서의 이기면 하위권 탈출의 동력을 얻을 수 있다. 바꿔 말하면 지는 팀에게는 그 충격이 배가 될 수 있다.

성남 미드필더 김민혁이 팀에 마지막 선물을 하고 입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김민혁은 22일 훈련소에 입소해 군 생활을 시작한다. 상무 소속으로 뛰기 때문에 K리그에서는 볼 수 있지만 성남과는 당분간 작별해야 한다. 김민혁은 올시즌 전성기를 맞이했다. 지난 시즌 성남의 승격을 이끈 데 이어 K리그1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 성남이 치른 7경기에 모두 선발 출전해 2골2도움을 기록했다. 라운드 베스트11에도 포함될 만큼 컨디션이 좋았다. 성남에서의 고별전이 될 20일 울산과의 방문경기에서 팀에 시즌 첫 연승을 안겨주고 떠나겠다는 각오다. 그는 “팀에 연승 선물을 하고 싶다. 떠나기 전 마지막으로 팀에 보탬이 되는 경기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dokun@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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