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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1 (토)

제 2구장 비디오 판독 불가, 피해는 고스란히 구단 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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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서울

삼성 제2구장인 포항야구장. 이곳에는 비디오 판독을 위한 KBO 자체 카메라가 설치돼 있지 않다. 포항 | 서장원기자 superpower@sportsseoul.com



[포항=스포츠서울 서장원기자] 삼성의 제 2구장인 포항야구장에서 열린 키움과 삼성의 주중 3연전에서 비디오 판독이 화제로 떠올랐다. 방송사와 한국야구위원회(KBO)의 이해관계, 그리고 제 2구장의 열악한 시설로 인해 3연전 내내 비디오 판독이 이뤄지지 않았고 결국 키움과 삼성만 피해를 입었다.

18일 포항 키움전을 앞두고 삼성 김한수 감독은 비디오 판독 불가에 대해 진한 아쉬움을 표현했다. 삼성이 지난 경기에서 비디오 판독 불가로 인해 손해를 봤기 때문이다. 16일 열린 시리즈 1차전에서 박해민은 3회말 키움 선발 투수 안우진의 견제에 아웃 판정을 받았다. 박해민은 심판 판정에 아쉬운 표정을 드러냈다. 하지만 평소 같았으면 나왔을 비디오 판독 신청이 이날은 이뤄지지 않았다. 경기 전 제 2구장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없다는 공문을 KBO로부터 전달받았다. 김 감독은 “애매한 상황이었지만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없었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2차전에서는 키움이 비슷한 상황을 경험했다. 3회초 1사 1, 2루 상황에서 김하성이 유격수 쪽 깊은 타구를 날렸지만 삼성 유격수 이학주와 2루수 김상수의 수비로 더블플레이 판정을 받았다. 화면상으로는 김하성의 발이 1루 베이스에 먼저 도달한 것처럼 보였지만 판정은 아웃이었다. 김하성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표정을 지었지만 역시 비디오 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키움 장정석 감독은 “비디오 판독이 안 된다는 공문을 사전에 받았다. 두 팀 모두 같은 상황이기 때문에 경기의 일부라고 생각하겠다”고 말했지만 아쉬운 마음은 숨길 수 없었다.

그렇다면 지난 시즌에 시행됐던 비디오 판독이 올시즌에 중단된 이유는 무엇일까. 지난 시즌엔 방송사의 화면을 전달받아 비디오 판독을 실시했다. KBO가 대구에서 서버 송출 기기를 포항으로 가져와 연결해 중계 화면을 비디오 판독 센터에 전달했다. 하지만 올시즌엔 방송사가 KBO 비디오 판독 센터에 중계 화면을 제공하지 않으면서 KBO 자체 카메라가 없는 포항야구장에서는 비디오 판독을 실시할 수 없게 됐다. 그 결과 삼성과 키움 모두 판정에서 아쉬운 경험을 해야 했다.

그런 가운데 18일 경기를 앞두고 KBO가 삼성 측에 “중계 방송사의 화면을 KBO가 제공받게 됐다”며 이날부터 비디오 판독이 가능할 것이라는 연락을 해왔다. 소식을 전달받은 김 감독은 “선수단에 다시 공지해 적극적으로 비디오 판독을 요청하라고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이는 몇 분 후 번복됐다. 포항구장에는 서버 송출기가 없었기 때문이다. KBO는 지난해 서버 송출기를 대구구장에서 공수해 포항구장에 연결했다. 그러나 이번엔 서버 송출기를 공수할 만한 시간적 여유가 없었다. 그런 가운데서도 양 구단에 비디오 판독을 할 수 있다고 통보를 해 더 큰 혼선이 빚어진 것이다. 결국 포항 3연전 내내 비디오 판독은 이뤄지지 않았다.

모든 구장이 공평한 조건에서 경기가 진행돼야하는 것이 당연한 논리지만 기본적인 시설 미비와 KBO의 안일한 대처로 인해 키움과 삼성만 고스란히 피해를 떠안았다. KBO는 이른 시일 내에 제2 구장에서도 비디오 판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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