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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02 (일)

'점수 쥐어짜기' 선봉장 SK 고종욱, "너무 힘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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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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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잠실, 김민경 기자] SK 와이번스 외야수 고종욱(30)이 빠른 발로 두산 베어스를 흔들며 4연패 탈출을 이끌었다.

고종욱은 18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MYCAR KBO리그' 두산과 시즌 3차전에 2번 타자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3안타 2도루 3득점으로 맹활약했다. SK는 두산을 4-3으로 꺾고 5경기 만에 시즌 13승(8패 1무)째를 챙겼다.

SK는 팀 타격이 전반적으로 무거웠다. 경기 전까지 팀 타율 0.229 76득점으로 모두 리그 최하위였다. 당장 팀 타격이 폭발하기 힘들다면, 지금으로선 쥐어짜는 야구가 최선이었다.

고종욱은 점수를 짜내는 데 앞장섰다. 안타로 출루한 뒤로는 무조건 2루를 훔쳤다. 빠른 발로 두산 선발투수 세스 후랭코프의 신경을 건드렸고 모두 득점으로 연결되는 결과를 얻었다.

0-0으로 맞선 3회 1사 1루 고종욱이 1루수 내야안타로 출루할 때 두산 수비가 흔들렸다. 1루수 신성현이 공을 잡은 시점에 후랭코프의 1루 커버가 늦었다. 신성현은 고종욱이 거의 1루에 도달한 시점에 무리하게 송구를 시도했고, 공은 후랭코프가 뻗은 글러브보다 앞으로 향해 1루 불펜까지 굴러갔다. 1루 주자 노수광은 홈까지 내달려 선취점을 뽑았고 고종욱은 2루까지 진루했다. 이어진 2사 1, 2루에서는 김강민이 우익수 앞 적시타로 고종욱을 불러들여 2-0으로 앞서 나갔다.

5회와 7회 고종욱은 똑같은 패턴으로 두산을 공략했다. 2-1로 앞선 5회 선두 타자로 나서 좌익수 앞 안타를 때리고, 무사 1루 최정 타석 때 2루를 훔쳤다. 최정이 중견수 뜬공으로 물러날 때 3루에 안착했고, 1사 3루 한동민의 유격수 땅볼에 힘입어 홈을 밟았다.

3-2로 앞선 7회에는 2사 후 중견수 오른쪽 안타로 출루하며 후랭코프를 흔들었다. 2사 1루 최정 타석 때 여지없이 2루를 훔쳤고, 최정의 중견수 앞 적시타에 힘입어 이날 3번째 득점에 성공했다. SK는 4-2로 앞서 나가며 팽팽하던 흐름을 조금은 깼다.

고종욱은 경기 뒤 "정말 힘들다. 이겨서 기쁜데, 너무 힘들게 이겼다. 불펜도 다 쓰고 선수들이 체력적으로 힘들었을 것"이라고 이야기했다.

후랭코프가 주자를 신경 쓰지 않아 적극적으로 도루했다고 밝혔다. 그는 "후랭코프는 지난해도 그렇고 타자에 집중을 많이 하는 편이다. 코치님들도 많이 뛰라고 하셨고, 그래서 도루 2개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7회에도 주자를 잘 의식하지 않더라. 볼이 좋으니까 타자만 집중하길래 사인에 맞춰서 뛰었다"고 덧붙였다.

SK는 한 시즌 팀 200홈런을 쳤던 팀이 맞나 싶을 정도로 올해 방망이가 무겁다. 고종욱은 "홈런 치는 걸 공부하려고 왔는데"라고 말하며 웃은 뒤 "출루와 주루를 기대하고 트레이드한 건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생각보다 더 많이 필요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한 발 더 뛰는 야구로 팀에 보탬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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